지난 주 밀입국 주선부터 매춘 알선에 이르기까지 LA지역 한인 매춘여성 공급을 맡아왔던 한인 수십여명이 연방 및 지역 경찰기관의 합동 수사에 의해 일시 검거됐다. 막연히 알고 있던 한인사회의 ‘매춘 비즈니스’가 당국에 의해 공식화되면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한번쯤은 대대적 단속이 있을 것이란 예측은 예전부터 있었다. 올초 잉글우드, 샌타모니카, LA 등 남가주 곳곳에서 들려오는 마사지팔러 업소에서 체포된 여성 목록엔 한인이 빠지지 않았다. 이 보도가 나가자 전화를 걸어 “왜 업소명이 나갔느냐”고 항의하는 업주도 있었으나 그 업주도 이번 단속에서 체포됐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한인 매춘여성 체포소식에 지역 경찰 수사관계자는 “이미 다 파악하고 있지만 연방법으로만 근원 처벌이 가능해 일시에 뿌리뽑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밀입국해 불법으로 체류하는 여성이 대부분이어서 연방법을 집행하지 못하는 특성상 시 조례 위반 등으로 가벼운 범칙금을 내고 방면시키는 것이 통례화된 절차이기 때문이다.
마사지 업소의 한 제보자는 “전문 변호사까지 있어, 지역 경찰에게 걸리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얘기할 정도다.
이렇게 1년이면 수십만달러의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호황 비즈니스’로 한인 매춘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동안 이를 바라보는 수사기관의 촉각도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에 체포되거나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들의 통화내역을 살펴보면 한국에서 여성을 모집해, LA로 안착시키기까지의 네트웍이 형성돼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들은 매춘을 통한 수익금을 분배받는 역할을 해 왔다.
이 뉴스를 접한 한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끄럽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한인’이란 이름으로 매춘조직이 검거돼 소위 주류사회와 타인종에 대해 치부가 드러났으니 ‘부끄럽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한국에서의 비자위조, 불법월경, 불법 라이선스 면허 대여, 불법매춘, 탈세, 환치기 등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 투성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이들을 ‘한인사회의 악’으로 규정해 사라져야 한다고 하면 너무 무책임하지 않을까.
범죄는 사회와 절연돼 성립하지 않는다. 매춘여성 수요창출과 소비, 공급까지 한인사회의 기여가(?) 없었다면 이렇게 장기간 호황을 누리진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춘은 부끄러운 오명이지만 받아들이고 고쳐나가야 할 한인 사회의 초상이기도 하다.
배형직
<사회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