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뛴 LA 에인절스 외야수 개럿 앤더슨(왼쪽)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스캇 포세드닉(가운데)은 포스트시즌 무대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스즈키 이치로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메이저리그 후반기 시즌 전망

에인절스 AL 서부조 우승 ‘청신호’
다저스는 허약한 NL 서부조서도 역부족

2005 메이저리그 시즌이 12일 올스타게임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57승29패)와 워싱턴 내셔널스(52승36패)의 돌풍 속에 14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후반기 레이스를 점검해 본다.

◆화이트삭스와 내셔널스의 돌풍은 계속될 것인가.
메이저리그 전체 전반기 최다승 팀은 그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화이트삭스였다. 워싱턴 내셔널스도 이름만 바뀌었을 뿐 성적은 몬트리올 엑스포스때나 크게 다를 게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50승 고지를 돌파했다.
일본인 2루수 타다히토 이구치(타율 .280, 41득점)가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화이트삭스는 지난해의 최다승 팀이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특급 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1점차 박빙 승부에서 22승(9패)를 뽑아내며 아메리칸리그(AL) 중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위험하게 살고 있지만 2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9게임차로 앞서고 있어 쉽게 잡히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1점차 승부에서 운 좋게 23승7패를 기록중인 내셔널리그(NL) 동부조 선두 내셔널스는 조 꼴찌와의 승차가 8게임에 불과하다. 꼴찌인 뉴욕 메츠도 승률이 5할이라 플레이오프 티켓을 예약하기는 너무 이르다. 내셔널스는 프랭크 로빈슨 감독이 50승을 뽑아내느라 불펜을 혹살시켜 리드가 오래 못 갈 것이라는 의견도 거센 편이다.
◆다저스 & 에인절스.
LA 다저스(40승48패)는 12승2패로 쏜살같이 튀어나간 뒤 28승46패로 넘어져 NL 서부조 3위로 처져있다. 아무리 경쟁자들도 별 볼일 없는 ‘마일드 마일드 웨스트’라고 하지만 다저스는 클로저 에릭 간예를 비롯해 다친 선수들이 너무 많아 큰 기대를 걸기가 어렵다. 소속 디비전에 이긴 경기가 진 경기보다 많은 팀이 샌디에고 파드레스(48승41패)밖에 없는 기회가 아깝다.
에인절스는 전반기를 4연패로 마감하는 바람에 조 2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승차가 ‘5’로 줄어들었지만 문제는 레인저스가 더 심각하다. 레인저스는 에이스 케니 로저스가 카메라맨 폭행 사건으로 출장정지 처벌을 받아 당분간 에이스 없이 팀을 꾸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3관왕의 꿈을 쫓고 있는 시카고 컵스 1루수 데릭 리.

◆3관왕은 가능할까.
시카고 컵스의 데릭 리가 선두주자로 나선 가운데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도 조용히 사정권에 들어섰다.
리는 전반기에 타율 3할7푼2리를 휘두르며 27홈런에 72타점을 쏟아냈다. 타율은 NL 2위 알버트 푸홀스에 무려 4푼1리차로 1위고, 홈런은 안드류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공동 1위. 타점은 카를로스 리(밀워키 브루어스)에 4개차로 2위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대해 볼만하다.
로드리게스는 AL에서 아직 1위를 달리는 부문이 없다. 타율은 3할1푼8리로 8위, 홈런은 23개로 마크 터셰이라(텍사스 레인저스)에 2개차 2위, 타점은 선두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를 8개차로 쫓고 있지만 따로는 다 한번씩 차지해본 타이틀들이라 가능성이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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