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겉보기엔 10%이하 부진…탄탄한 구성·개성 캐릭터 시청자 호평 게시판 달궈
‘시청률은 숫자에 불과하다!’
드라마 평가의 잣대는 시청률이다. 시청률의 높낮이에 따라 인기뿐 아니라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아울러 이뤄진다. 관객수, 제작비 투입 대비 흥행 수익, 판매고 등 종합적으로 계량화된 평가 시스템이 갖춰진 영화나 음반과 달리 드라마는 수치화가 가능한 잣대가 시청률 하나에 불과하다.
드라마의 성패가 오로지 시청률에 달려 있는 셈. ‘20%=평균’, ‘30%=성공’, ‘40%=대박’ 등의 함수 관계가 형성되고 단자리 수 시청률의 작품은 평가의 여지조차 남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수목극 ‘부활’(극본 김지우ㆍ연출 박찬홍)과 MBC 월화 미니시리즈 ‘변호사들’(극본 정성주ㆍ연출 이태곤)은 시청률의 함수 관계를 깨고 있다. 두 작품은 단자리 수 시청률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대박 작품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마치 ‘시청률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고 비웃는듯한 분위기다.
‘부활’은 2005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위세에 눌려 시청률 면에서는 단 한차례도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10%를 넘긴 건 단 한 차례고 평균 시청률도 7.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청자 게시판 시청 소감이 50만 건에 육박하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정ㆍ재계가 결탁한 음모에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엄태웅(강혁)의 복수와 이 과정에서 서서히 밝혀지는 더 큰 음모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시청자들 사이에 ‘부활 보기 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7%대 시청률에서 볼 때 ‘부활’은 시청자들의 관심권 밖의 작품으로 여겨지지만 어떤 작품 못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변호사들’도 ‘부활’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4회분이 방송될 때까지 ‘변호사들’의 평균 시청률은 8.8%. 최고 시청률도 10.1%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청자 반응 등 체감 인기는 폭발적인 수준이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김상경 정혜영의 열연과 개성이 살아 있는 캐릭터들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부활’과 ‘변호사들’은 시청률을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톱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탄탄한 연출과 연기자들의 호연은 시청률로 설명할 수 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 캐스팅에 목매는 드라마 영화 등의 제작 풍토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