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출 파문 인디밴드 ‘카우치’
전문가들 언더 중의 언더 무명밴드
제작진 속옷 안입어… 100% 사전모의
온 국민이 보는 지상파 방송에서 ‘성기 노출’이란 일종의 테러를 감행한 인디밴드 ‘카우치’. 1997년 인디밴드인 ‘삐삐롱스타킹’이 MBC ‘음악캠프’에 출현, 카메라에 침을 뱉고 모욕적 제스처를 취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파장을 몰고 온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이들은 홍대 앞 음악 클럽에서 주로 활동해온 펑크 그룹이다. 2003년 EP 앨범(미니앨범)을 낸 것이 전부인 ‘카우치’에 대해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언더그라운드 중에서도 언더그라운드인 무명 밴드”라고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경찰 조사에서 “홍대 앞 클럽 공연에서도 종종 노출을 할 때가 있다”고 밝힌 ‘카우치’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것 자체가 의외의 일. 이를 두고 MBC 측은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인디밴드인 ‘럭스(LUX)’의 단순한 퍼포먼스 팀인 줄 알았다는 것. 김영희 MBC 예능국장은 “‘럭스’가 이들에 대해서 백댄서라고 밖에 설명하지 않았다”며 “만약 ‘카우치’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무대에 세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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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음악캠프’는 지난 5월부터 시민단체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중음악평론가 강 헌씨 등 5명의 추천위원으로부터 인디밴드를 추천 받아 매회 무대에 세우고 있다. 이번에 ‘럭스’를 추천한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대한민국에서 펑크 장르에 있어서 ‘럭스’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해 MBC에 소개하게 됐다. 그러나 ‘카우치’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카우치’와 ‘럭스’의 멤버들이 ‘성기 노출’을 사전에 모의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MBC ‘음악캠프’ 제작진은 “100% 사전 모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MBC 제작진은 카우치 멤버들이 속옷을 입지 않은 점과 얼굴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진한 분장을 한 점 등을 꼽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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