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들이 시청하는 시간에 생방송된 MBC ‘음악캠프’에서 출연자가 성기를 노출시키고 이를 담은 화면이 방송되는 한국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일어났다.
30일 오후 4시15분께 ‘음악캠프’ 무대에서 펑크그룹 ‘RUX’가 ‘지금부터 끝까지’를 부르던 도중 함께 무대에 오른 퍼포먼스팀 멤버 오 모(20)씨 등 2명이 갑자기 바지를 벗어 내리고 춤을 추는 장면이 생방송됐다.
얼굴에 진한 분장을 하고 나온 이들 가운데 한명이 전라로 무대를 뛰어다니고다른 한명도 바지를 거의 벗어 내려 약 4초 동안 이들의 성기가 노출된 화면이 방송된 이후 방청객을 비춘 화면이 나갔다.
방송사고가 나자 음악캠프는 진행을 맡고 있는 신지와 MC몽이 사과를 했으며 자막으로 ‘본의 아닌 사고로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방송을 거듭 내보냈다.
MBC는 또 홈페이지에서 통제가 불가능한 생방송 도중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던돌발 상황으로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음악캠프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등에는 출연자의 돌발 행동과 성기가 노출된 화면을 내보낸 MBC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사과로는 부족하고 처벌해야 한다, 방청객이 대부분 10대들인데 이들의 정신적 충격을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MBC측은 1주일에 1팀씩 언더그라운드 그룹을 소개하는데 RUX는 음악계로부터추천받았다며 리허설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MBC는 또 오후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관련 보도와 사과방송을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RUX의 리더와 퍼포먼스팀 멤버 2명은 방송이 끝난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현재 영등포경찰서에서 공연음란 등의 혐의로 입건,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1997년 생방송 도중 상스런 손짓을 하고 카메라에 침을 뱉는 등 돌출행동을 한 록그룹 ‘삐삐롱 스타킹’은 1년간 방송중지 등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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