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올프로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29)가 연봉문제로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워드는 활약에 걸맞는 대우를 해달라며 팀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거부했고, 구단은 “계약은 계약”이라며 “최소한 워드가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할 때까지 협상은 없다”고 버티고 있다.
올해 연봉이 166만달러인 워드는 방법이 두 가지밖에 없다. 1993년에 올프로 러닝백 배리 포스터가 했던 것처럼 순순히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하며 계속 협상을 해나가던가, 1988년 3차례 올프로 라인배커처럼 전 시즌을 건너뛰는 것.
스틸러스 선수들은 그게 무섭다. 라인배커 조이 포터는 “워드 없이는 이길 수가 없다”며 팀에서 워드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호소했고, 러닝백 제롬 베티스도 “워드가 NFL 와이드리시버들 중 연봉랭킹이 40위쯤 되는 것 같은데 그게 말이 되냐”며 워드 편을 들어줬다. 올프로 라인배커 제임스 패리어도 “워드 같이 지고 못 사는 선수가 빠지면 팀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워드는 34리셉션만 더하면 스틸러스 통산 최다 리셉션 신기록(538)을 세우게 되지만 마빈 해리슨(인디애나폴리스 콜츠), 터렐 오웬스(필라델피아 이글스), 랜디 모스(오클랜드 레이더스) 등 다른 정상급 와이드리시버들에 비하면 그 동안 ‘헐값’에 뛰었다.
스틸러스의 연봉계약 담당 디렉터 케빈 콜버트도 입장이 곤란하다. 워드가 패스도 잘 잡지만 러닝백이 공을 들고 뛸 때 몸을 던져 수비수를 막는 NFL 최고의 ‘블락킹 리시버’라는 점도 잘 알고, 또 워드 같은 ‘팀플레이어’가 없다며 항상 칭찬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과 같이 훈련을 안 하는 선수와는 협상을 안 한다는 팀의 룰을 굽힐 수 없다는 자세를 취했다.
지난 시즌 15승1패로 돌풍을 일으켰던 스틸러스는 워드와의 신경전으로 인해 집안 분위기가 아주 나빠졌다. 선수들이 워드 편인 것은 물론 이제 2년차가 되는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양쪽 ‘차’가 떨어진 셈이다. 스틸러스의 반대쪽 와이드리시버 플락시코 버레스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뉴욕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스틸러스가 워드의 연봉을 올려줄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워드가 요구하는 대로 계약금(사이닝 보너스)만 1,000만달러를 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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