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이 8회 대타로 나서 결과적으로 결승점이 된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트레이시 감독님 보셨나요”
결승점된 솔로홈런으로 벤치신세 설움 날려
다저스 5
내셔널스 4
연속 8경기째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된 최희섭(26)이 8회초 대타로 들어선 유일한 타석에서 결과적으로 팀 승리로 연결된 천금같은 생애 첫 핀치히트 홈런(시즌 14호)을 뿜어내며 그동안 쌓였던 벤치워머의 설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2일 워싱턴 D. C.의 RFK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최희섭은 다저스가 4-2로 앞선 8회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내셔널스의 구원투수 헥터 카라스코의 2구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라이트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6월14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친 뒤 무려 49일째 이어진 홈런가뭄에 종지부를 찍은 반가운 단비 같은 한 방이었고 또한 자신의 빅리그 통산 2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는 점에서 의미도 깊은 홈런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값진 것은 이 홈런이 팀 승리로 직결됐다는 사실. 내셔널스는 8회말 2점을 뽑으며 추격해 왔으나 최희섭에게 내준 마지막 1점의 벽을 넘지 못했고 다저스는 5-4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결과적으로 최희섭의 홈런이 결승타가 된 것. 다저스(48승58패)는 이날 홈런 4방으로 5점을 모두 뽑아냈는데 RFK 스테디엄에서 원정팀이 3개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셔널스 선발로 우완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나섰음에도 불구, 최희섭은 이날도 보통 주전 캐처인 제이슨 필립스에 1루수 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켜 지난달 25일이후 8게임 연속으로 스타팅 라이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미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은 왼손투수가 나왔을때는 물론 오른손투수가 나섰을 때에도 최희섭을 외면하고 있는데 이날도 디오너 나바로에 캐처자리를 내준 필립스를 1루에 기용,최희섭은 벤치에서 대타찬스를 기다려야하는 따분한 신세가 된 것.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최희섭은 차분히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고 결국 딱 한 번 찾아 온 찬스를 살려내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이날 2회초 제프 켄트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말 내셔널스 브래드 윌커슨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으나 5회 제이슨 렙코의 동점 솔로홈런에 이어 7회 필립스의 투런홈런으로 4-2 재역전에 성공했고 8회 최희섭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5-2로 벌린 뒤 8회말 위기를 2실점으로 힘겹게 막아 1점차의 신승을 거뒀다. 이날 유일한 타석에서 홈런을 친 최희섭은 시즌 타율이 0.248에 34타점을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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