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 김진태
까짓거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이거 못하고 저거 못하고 그러면서 살아 뭘해? 명의 ‘허준’이 명성을 떨칠 때도 각종 암을 비롯해 소생하기 힘든 많은 병들이 있었지만 현대는 의학의 발달로 그런 병들이 하나 둘 정복되어 간다. 지금도 불치의 병을 고치려는 의학자들의 고뇌 어린 도전은 계속된다. 수많은 목숨을 건진 ‘페니실린’의 발견에 비견될만하다는 ‘인슐린’의 출현으로 수없는 당뇨 환자들이 저승길의 예약을 미루고 있는 현실이다. ‘인슐린’이 나오기 전에는 갖은 합병증으로 천수를 다하는 건 불가능으로 알려졌던 병이지만 이제는 환자스스로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정상인들보다도 오히려 장수하는 분들이 많다.
얼마전 ‘프랑스’전국 자전거 경주에서 불멸의 7연승을 거두고 멋진 은퇴를 한 ‘랜스 암스트롱’도 고환암에서 시작한 암세포가 뇌와 폐에까지 전이된 후에도 본인의 투철한 의지와 정성어린 의료진의 노력으로 치료한 후의 승리라 유난히 값지고 만인이 환호하게 만든 이유이리라.
예부터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들의 푸념은 3대 거짓말중의 하나라지만 진심으로 빨리 죽고싶다는 생각은 남녀 노소 누구에게도 해당사항이 아니다. 다들 장수하기를 바라지만 말년의 건강이 모두가 우려하는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세상을 하직하면 본인의 행복이요 가족의 다행이겠지만 혹시라도 쉽지 않은 병으로 자리나 차지하고 누워 여러해를 가족들 수발받아가며 연명을 한다면 본인도 힘들고 가족은 가족대로 지쳐버린다. 오죽하면 긴 병에 효자없다던가?
우리는 가끔 영화에서 끔찍한 장면을 본다. 전장에서 몸 일부가 심히 다쳐서 소생 불가능한 군인에게 ‘몰핀’주사를 놓고 담배한대 입에 물려주면 피가 철철 흐르는 가운데 미소를 지으며 몇마디 하다가 평화롭게 눈감는 모습들 말이다. 담배가 나쁜건 어제 오늘 발견된 뉴스도 아니다. 사형수도 형집행 직전에 담배한대 피우고 떠나는 일들이 있지만 이게 다 세상하직하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물이지 멀쩡한 사람들에겐 독약 투여와 다를게 없다.
폐가 작동이 힘들 때까지 열심히 빨아들이면서 ‘윈스튼 처칠’은 ‘시가 피우며 몇 살까지 살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들처럼 우매해 보이는 사람들도 드물다. 세상엔 어디든 예외란 존재하거늘 본인이 그 얼마 안 되는 ‘예외’에 속한다는 가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들의 황당함은 본인을 제외한 주위사람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담배쟁이 담배 못 피우고 당뇨환자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혈압 높다고 삼겹살도 실컷 못 먹어 보고 이게 어디 사람사는거야? 질펀하게 살다가 화끈하게 떠나면 될거 아니냐? 그렇게 조심조심 하며 사는 인간들 땅꺼질가봐 겁나서 어떻게 걸어다니느냐? 그렇게 하고 싶은 거 하나도 못하고 살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라도 당해서 일찍 끝나면 그 원통함과 서러움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거냐? 아직도 굵고(?) 짧게 사시겠다고 발버둥 치시는 분들이 간과하는 사실… 그렇게 개판치시면 짧게 사시는건 거의 보증이 되지만 굵게 사시는건… 글쎄 올시다. 요즘 ‘웰빙’들을 하도 부르짖는데 그게 뭔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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