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최희섭을 보다 많이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LA 타임스, 다저스 감독 비꼬는 글 화제
“도대체 왜 최희섭을 풀타임으로 기용하지 않는 걸까?”
이 의문은 비단 한인팬들만의 것이 아닌 것 같다. 심지어는 LA 다저스 팀 프론트 오피스에서조차 짐 트레이시감독이 왜 ‘출루+장타율(OPS: On-base-plus-slugging percentage)’ 8할이 넘는 최희섭(26)을 벤치에 썩혀두고 내보내지 않고 있는 지 이유를 몰라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는 보도(8월3일자 LA타임스)가 나왔을 정도니 보통 한인 팬들이야 답답함을 풀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 상황에서 LA타임스는 8일자 스티브 핸슨 기자의 ‘다저리포트’ 코너를 통해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터치하며 최희섭을 고집스럽게 기용않고 있는 트레이시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제기, 답답한 한인팬들에게 지원사격을 해줬다. ‘숫자는 트레이시보다는 최희섭 편(Numbers on Choi’s Side, if not Tracy)’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기사는 최희섭의 주전 출장을 원하는 한인팬들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같은 반가운 응원군. 이 기사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요일(7일) 인터넷 블로거들과 통계전문가들, 그리고 인터넷 메시지보드 방문자들은 기쁨이 넘쳤다. 최희섭이 다저스 라인업에 포함된 것. 거의 기용되지 못하고 있는 최희섭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만 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바로 트레이시감독. 그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최희섭이 수비력에 허점이 있고 야구 감각도 없으며 주자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있을 때 잘 치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최희섭을 지원하는 쪽은 생각이 다르다. 최희섭의 출루율(0.331)과 장타율(0.471)을 합한 OPS수치 0.802는 평균이상이며 그의 전체적인 성적은 5주전 다칠 때까지 3번을 친 J. D. 드루와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운다. 최희섭은 253타수에서 2루타 12개에 14홈런, 36타점을 올렸는데 드루는 252타수에서 2루타 12개, 15홈런, 36타점을 기록, 거의 똑같은 성적을 냈다. 드루가 최희섭보다 안타 9개가 많고 포볼은 거의 두 배가 많아 OPS가 팀 최고인 0.932에 달한 것이 약간 다를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캐처에서 밀려난 제이슨 필립스가 1루수로 기용됐을 때 최희섭 팬들은 분노하고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상당히 권위를 인정받는 인터넷 사이트 ‘Baseball Prospectus’는 OPS 0.675에 불과한 필립스를 1루수로 기용한 트레이시감독의 결정을 ‘팀내 자원 분배에 있어 심각한 실책’으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이미 펀치력없는 다저스가 더욱 고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Dodgerthoughts.com의 잔 웨이스만은 트레이시감독이 잠깐 메이저에 머물면서 주자 스코어링상황에서 타율이 0.104에 그친 것 때문에 이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미국팬들이 오히려 더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희섭은 초연한 선수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자신은 그런 사이트를 읽지도 않으며 뜸한 선발출장기회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이날 라커룸 벽에 붙은 스타팅라인업에 자기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미소를 띄며 “오늘은 나가네요.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힌 최희섭은 곧 이은 경기에서 2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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