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2사까지 2실점으로 호투한 박찬호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파드레스 8
메 츠 3
5.2이닝 6안타 2실점
시즌 최다 8삼진
안타까지 치며 이적후 첫 승…시즌 9승
‘마무리만 조금 더 좋았더라면….’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된 후 처음으로 홈경기에 나선 박찬호(32)가 투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뉴욕 메츠의 ‘수퍼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12승4패)를 누르고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는 9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5⅔이닝동안 올 시즌 최다인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6안타 1포볼로 2실점하는 호투로 파드레스의 8-3 승리를 견인, 지난 7월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무려 39일 만이자 6번째 선발등판만에 시즌 9승(5패) 고지 입성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박찬호는 파드레스 멤버로 첫 승을 따냈고 지난 2001년 이후 근 4년만에 내셔널리그에서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박찬호의 한양대 선배인 메츠의 좌완 구원투수 구대성도 이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상대한 두 타자를 잡아내는 무실점 피칭을 했다.
빼어난 피칭이었고 결과도 승리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 아쉬움이 넘는 것이 이날 박찬호의 구위가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욕심냈어도 괜찮았을 만큼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평균시속 90∼94마일을 오르내린 직구는 스피드와 제구력이 모두 좋았고 볼 끝도 꿈틀꿈틀 살아있어 위력이 상당했고 커브도 낙차가 크고 예리하게 떨어졌다. 박찬호는 이날 6회 자신의 천적인 강타자 클리프 플로이드를 상대로 시속 97마일짜리 몸쪽 강속구를 뿌리기도 했는데 메츠는 플로이드를 제외한 선발선수 8명이 박찬호에게 한 번씩 삼진을 당했다.
박찬호는 4회까지 내야안타 1개만을 내줬을 뿐 삼진 5개를 뽑으며 순항했고 5회 선두 플로이드에 2루타, 다음타자 데이빗 라이트에 내야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첫 위기를 맞았으나 전 다저스 배터리메이트 마이크 피아자를 2루 병살타로 유도한 데 이어 마이크 캐머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고비를 잘 넘겼다. 한편 파드레스는 메츠 에이스 마티네스를 상대로 2회말 칼리얼 그린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말 선두 박찬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자 1사 후 조 랜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박찬호를 홈에 불러들이는 등 이 이닝에서만 집중 5안타로 3점을 보태 4-0으로 앞서가 승기를 잡았다. 파드레스는 5회말에도 브라이언 자일스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5점으로 벌렸다.
승리는 물론 무실점 투구까지 가능해 보였던 박찬호는 그러나 결국 6회를 넘기지 못했다. 6회 1사후 대타 캐즈 마쓰이에 숏 내야안타를 내준 박찬호는 폭투로 주자를 2루에 보낸 뒤 2사 후 미겔 카이로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카를로스 벨트란을 포볼로 내보낸 뒤 천적 플로이드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더 내준 뒤 강판됐다. 그나마 구원투수 스캇 라인브링크가 다음타자 라이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실점은 없었다.
한편 7회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선두 라이언 클레스코를 외야플라이로 잡은 뒤 다음타자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3루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3루수 라이트가 뒤로 뛰어가며 맨손으로 공을 잡아내는 곡예를 연상시키는 진기명기성 호수비를 보인 데 힘입어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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