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문 자<자영업>
칼리포니아에는 드라이 크릭이 많이 있다. 크릭이라고는 하지만 물은 없고 말라있다. 그렇지만 자세히 주의하여보면 전에는 제법 많은 양의 물이 오랜 세월을 두고 흘렀었던 흔적들이 보인다.
그런가하면 네바다에는 Dry Lake가 여기 저기 널려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옛날에는 방대하고 아름다운 호수였으리라고 짐작되는 마른 호수들이 많이 눈에 띄인다.
또한 이곳 칼리포니아에는 말라버린 빙하의 흔적도 있다. 그 빙하의 흔적은 유명한 국립공원의 하나인 요세미티인데, 우리는 오랜 옛날에 빙하가 만들고 지나간 흔적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경탄을 자아낸다. 칼리포니아에도 있었던 빙하는 결국 녹아서 지금은 장엄하게 벗은 몸체를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지마는, 그때에 온 산을 뒤덮었던 엄청난 양의 얼음은 모두 녹아서 어디로 흘러갔더란 말인가.
어쨋거나 Dry Creek과 Dry Lake을 보고 있노라면, 그 곳에 넘치고 있던 물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이다. 왜냐하면 산좋고 물좋고 경치좋은 고향 땅 한국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어려서 우리가 갔던 서울 근교의 산에는 항상 많은 물이 흘렀다. 계곡의 물 때문에 종종 사람들은 산에서 흐르는 물을 즐기러 산에 가곤하였다. 시원한 계곡 물가에서 점심도 먹고 물놀이도 하였는데, 물이 없는 산이란 아무래도 상상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계곡을 찾아가도 그 곳에서 흐르는 물을 만나기는 쉽지않다. 그리고 한국은 머지않아 물이 부족한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지금도 비가 내리고 눈이 오는 계절이 있으며,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한국의 많은 호수와 강물의 양이 줄고 있다는 것은, 장차 우리에게 닥쳐올 불길한 예감처럼 심상치가 않다. 여러 사람이 물이 귀한 이유를 말하고 있으며, 그리고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막상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은 물이 많은 오대호나 카나다가 아니라 사막의 땅에 있는 Las Vegas와 Arizona에서 그렇게도 집 값이 오르고 있다지 않은가.
물이 걱정이 되어서 집을 못사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NASA에서 보여주는 업적을 보고 있노라면, 그까짓 물쯤이야 해결하겠지라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물걱정은 별일이 아닌듯 한 여유마저 보인다.
나도 여유 있게 사람들의 대열에 끼어 든다. 마치 언젠가는 물이 없는 지구 밖으로 이주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NASA에서 보내 온 항성들의 사진을 자세히 본다. 그런데 그 사진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는 어느 지역의 풍경을 너무나도 닮아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정다운, 사막과 Dry Creek과 Dry Lake의 사진이었다, 마치 <어느 지역의 미래>에 관한 영화의 예고편이라도 되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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