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구원투수 구대성(35·뉴욕 메츠)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AP 통신은 21일 메츠가 워싱턴 내셔널스에 4-7로 패한 뒤 “이날 경기 후 메츠가 구대성을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로 내려보냈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첫 해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시즌을 시작한 구대성은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6월에만 20일 가량 재활 훈련했던 것을 제외하곤 줄곧 빅리그에 머물러왔었다. 그러나 20일 내셔널스전에서 8-2로 크게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팀의 3번째 투수 로 등판, ⅓이닝 동안 2타자를 상대로 1안타 1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즌 성적은 33경기에서 23이닝을 던져 승, 패, 세이브 없이 방어율 3.91에 13볼넷 23탈삼진을 마크 중이었다.
구대성의 마이너리그행은 구원투수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자가 없는 한가한 상황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하다가도 주자만 나가면 전혀 다른 투수가 되는 구대성에 더 이상 믿고 맡기기가 어려웠다.
구대성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52타수 7안타. 피안타율이 0.135에 불과하고 2루타 3개를 맞았을 뿐, 홈런도 단 한 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자가 있을 때 구대성은 36타수 15안타 피안타율 0.417의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다. 특히 2아웃 후 주자가 2루 이상의 득점권에 있을 경우 피안타율이 10타수 5안타로 무려 5할이나 됐다.
한편 구대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그의 계약 내용도 약간은 바뀔 전망. 구대성은 메츠에 입단하면서 빅리그에 오를 경우에는 40만달러를,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경우 17만5,000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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