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 시애틀 인근에 살고 있다. 얼마전 어머니께 효도할 겸 하와이 관광여행을 보내드렸다. 노인들은 같은 한인들과 한인 가이드를 통해 관광을 하면 더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애틀 지역의 한인 운영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주선했다.
여행 떠나는 날, 어머니는 사춘기 소녀처럼 들뜬 모습으로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는 아주 달랐다.
우선 여행사에서 준 스케줄에는 도착한 날은 그냥 쉬고 다음 날부터 관광을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도착 즉시 대강 한바퀴 돌면서 어디서 한번 쉬지도 않고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그날 관광을 끝냈다고 했다.
그리고 호텔에 도착해보니 목욕탕의 창 틈이며, 샤워며 시퍼런 곰팡이가 피어 신발을 신고 샤워를 해도 꺼림직 할 정도로 형편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인 운영 식당이나 업소에만 자꾸 데리고 다니다가 5시에 문닫는 관광지에 4시50분에 여행객을 데리고 들어가 구경도 못 한채 나가달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때는 정말 속상했다고 했다.
이곳 여행사에서 준 스케줄에는 분명 이틀간 관광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막상 그곳에서 관광에 할애된 시간은 하루 반, 그것도 건성건성 지나갔다고 했다. 식사도 7끼가 제공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제공받은 식사는 5끼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이드 팁은 다 받았다는 데 도대체 무엇에 대한 팁이었는 지 모르겠다. 팁이란 봉사의 대가로 주는 작은 선물인데 팁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서비스를 받은 기억이 없다는데 짜증이 나는 것이다. 보통 외국 가이드들은 젊은 사람들에게조차 차에 오르고 내릴 때 가방을 받아주고 내려주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의 가이드는 그런 서비스는 커녕 어머니 일행이 매직 쇼를 가고 싶다니까 대신 표를 사다주면서 웃돈을 얹어 받았고 했다.
괘씸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여행사에 전화를 했지만 여행사 사장은 하와이 가이드 회사와 연락을 해보고 나서 연락을 해주겠다더니 그후로 소식이 없다.
이 여행사는 신문에 광고를 내고 여행객들을 모으기 전에 자신들이 직접 하와이를 찾아가 그들이 자신들의 손님들을 어떻게, 어디를 어떤 식으로 구경을 시키는지 먼저 답습을 하는 프로다운 준비가 있었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한인 여행객들이 기분 좋게 여행을 떠났다가 이렇게 실망하는 일이 앞으로는 없어야 하겠다
크리스탈 조/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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