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로프튼에게 선제 홈런을 맞은 서재응이 호흡을 고르고 있다.
5이닝 10안타 4실점
메츠는 필리스에 6-4 짜릿한 역전승
와일드카드 선두에 반게임차 육박
매번 잘 던질 수는 없겠지….
뉴욕 메츠의 서재응(28)이 오랜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7승 및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으로 개인적으로 패전을 면했을 뿐 아니라 팀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부진의 아픔도 한결 덜 수 있었다.
30일 뉴욕 셰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5이닝동안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0안타를 두들겨 맞고 4실점했고 팀이 1-4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대타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서재응은 이날 비록 포볼없이 삼진 6개를 솎아냈으나 웬일인지 볼끝이 밋밋했고 유인구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아 볼이 한 복판으로 쏠리는 증세와 함께 변화구의 예리한 맛도 찾아볼 수 없어 무려 10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고 그동안의 눈부신 기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필리스와의 중대한 일전에서 메츠는 8회말 라몬 카스트로가 승부를 뒤집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타이트한 레이스를 더욱 압축시켰다. 이날 승리로 69승62패를 기록한 메츠는 와일드카드 공동선두인 필리스 및 플로리다 말린스(이상 70승62패)에 반게임차로 육박, 31일 경기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선두 등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현재 NL 와일드카드는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공동선두 두팀을 반게임차로 쫓고 있고 워싱턴 내셔널스는 선두에 1게임반차로 육박해 있는 등 무려 5팀이 1게임반차 간격을 두고 얽혀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중요한 승부에서 호투할 경우 ‘8월의 선수상’ 수상도 확실시됐던 서재응은 출발부터 비끗하며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1회초 첫 상대인 지미 롤린스는 예리한 맛이 없는 서재응과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강이를 펼친 끝에 외야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질긴 승부에 지쳐 집중력이 떨어진 서재응은 다음 타자 케니 로프튼에게 시즌 2호 솔로홈런을 허용, 선취점을 내줬다. 필리스는 계속된 공격에서 1사후 바비 아브레이유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팻 버렐이 시즌 27호 투런홈런을 뽑아내 3-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서재응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메츠는 1회말 카를로스 벨트란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서재응은 곧바로 2회초 롤린스의 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어 마이크 리버솔에 적시타를 맞고 벌었던 점수를 바로 까먹고 말았다.
서재응은 4회에도 2연타를 맞고 1사 2, 3루의 고비를 맞았으나 상대투수 로빈슨 테하다를 삼진을 잡은 덕에 실점위기를 헤쳐나왔고 5회초에는 선두 로프튼에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체이스 어틀리에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2루주자 로프튼이 센터필더 벨트란의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간발의 차로 태그아웃되는 바람에 어쩌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사실 TV 리플레이는 로프튼이 세이프였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심판 판정 덕을 본 서재응은 5이닝을 마치고 교체됐고 결국 승패없이 시즌 6승1패를 유지하며 방어율만 1.86(종전1.30)으로 높아졌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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