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내 성행하는 매춘을 집중보도 한 것까지는 좋은데 태극기까지 방영해 한국의 위신을 실추시킨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NBC 뉴스가 지난달 26일 ‘매춘관련 특집보도’를 통해 젊은 한인여성들을 밀입국시켜 한인타운에서 버젓이 성매매를 자행해온 한인 퇴폐업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방송하면서 태극기 그래픽과 사우스 코리아 자막을 내보내자 많은 한인들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NBC는 한인사회가 발끈(?)하고 나서자 당황한 듯 “태극기가 그렇게 사용되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한국 국기를 모독하는 것으로 해석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한인들의 항의와 방송사 측의 유감표명으로 이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한인사회가 여전히 ‘매춘의 본거지’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은 여전하다.
한인타운에 매춘 공급이 넘치는 이유는 한인타운에 그 만큼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타운 내 소위 ‘유명인사’들의 술자리는 젊은 여성들이 술시중을 드는 ‘단란주점’, ‘룸살롱’ 등에서 열리는게 일반화 돼 있다. 또 유명인사가 아니어도 사업상 귀빈은 의례 아가씨들이 나오는 술집에서 모셔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학에 갓 들어간 딸 자랑을 늘어놓던 아버지가 딸 또래 아가씨의 술시중을 받으며 술자리를 즐기는 모습은 더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이 반드시 매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들을 술자리 도우미 혹은 노리개로 사용하는 문화는 한인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리잡고 있는 매춘 문제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일부라 할지라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할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더욱이 일부 한인들은 신문, TV를 통해 한인타운 내 매춘단속 기사를 접한 뒤 병들은 한인사회의 모습을 바로 세워야겠다는 개선의 노력을 보이기보다는 단속이후 ‘물 좋은’ 집을 찾기 어려워져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녀탈선 상담건이 76건, 자녀와의 갈등 상담건이 33건으로 1, 2등을 차지했다. 아가씨들의 술시중을 받기 위해 지출하는 돈과 시간을 자녀와 함께 하는 자리를 위해 사용한다면 자녀탈선이나 갈등으로 인한 상담건은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홍지은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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