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이제 한풀 꺾이고 서서히 가을 냄새를 풍기고 있어 새벽녘이면 솜이불을 덮어야 할 지경이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선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9월을 ‘랑뜨레’의 계절이라 한다. ‘랑뜨레(Rentree)’란 ‘돌아간다’는 뜻이다. 
9월은 긴 여름휴가를 끝내고 학교로, 현실로 돌아가는 계절이다.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능력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조물주는 인간으로 하여금 일주일에 6일 동안만 일하고 하루를 쉬도록 마련하였던 것이다. 
쉬는 것과 노는 것은 근본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인간은 쉼을 통하여 다음에 일할 저력을 보충함으로써 일을 효율적으로 계속할 수 있다. 휴가란 현실로부터 벗어난다는 뜻이 있다고 본다. 일상적으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현실로부터 해방되어 심신을 달래어 쉬게 하는 비현실의 시간이 휴가기간이라고 본다.
휴가가 끝난다는 것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인간은 끝없이 휴가만 즐길 수도 없는 것이다. 하구한 날 비현실의 세계 속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인생살이인 것이다.
누구나 예외 없이 9월이 되면 현실로부터 유리된 로맨스로부터 일상적인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꿈은 어디까지나 꿈인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처럼 가난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 그렇다 해도 꿈만 먹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현실이 꿈을 키우고, 또 꿈이 현실을 기름지게 하는 이치를 휴가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다.
이제 9월이다. ‘랑뜨레’의 계절이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세계로 빨리 돌아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할 줄 아는 사람들만이 건전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물론 휴가 중에 키운 꿈을 그냥 내버려야 할 이유는 없다. 꿈은 그 대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힘써 일한 사람에게만 휴가는 약과 같아서 효력을 발생하게 될 것이다. 쉬면서 저축한 힘과 정력을 주어진 일터에서 발휘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9월이 시작되자 곧바로 노동절이 있는 것의 의미를 실감해야 할 것이다.
 이성철/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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