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클라이스터스(왼쪽)와 로저 페더러가 US오픈 우승컵을 번쩍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결승에서 애거시 3-1로 제압
여자단식 챔프는 클라이스터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최고령 선수’ 안드레 애거시를 제압하고 US오픈 남자 단식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여자단식에서는 벨기에 ‘철녀’ 킴 클라이스터스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페더러는 11일 뉴욕 플러싱메도우스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애거시를 3-1(6-3, 2-6, 7-6<7-1>, 6-1)로 꺾었다. 우승상금은 110만달러.
클라이스터스는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메리 피어스를 2-0(6-3, 6-1)으로 가볍게 누르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 왕관을 머리에 썼다.
페더러는 이날 1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리턴의 황제’ 애거시를 주눅들게 했다. 애거시는 3번째 세트에서 4-2로 앞서다 결국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1994년과 1999년 US오픈 우승자로 2003년 호주오픈 이후 생애 9번째 그랜드슬램 제패를 노렸던 애거시는 35살이라는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체력에서 밀렸다. 3세트에서 승기를 잡고도 결국 세트를 내줬던 그는 기를 빼앗긴 탓인지 4세트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편 클리스터스는 우승이 확정되자 라켓을 던지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북받쳐 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지난해 왼쪽 손목 부상으로 거의 한 해를 쉬다시피 했고 랭킹도 134위까지 떨어지는 등 고난을 이기고 우승한 터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2001년 프랑스오픈, 2003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지난해 호주오픈까지 총 4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그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클리스터스는 4전5기의 신화를 이룩했다. 클리스터스는 4강에서 최대 라이벌인 마리아 샤라포바를 2-1로 제압,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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