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다른 대학에서 특별 집중 강의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여름에 수업을 택했다. 내가 배우고 싶어했던 상담 심리학이었기에 학비와 숙박비 등 모든 경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대가를 치렀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내면적인 속박이 있다. 겉모습은 바꿀 수 있으나, 내면에 있는 모습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병명을 알고 병의 근원을 알아야 치료가 가능하다. 내 안에 있는 ‘나’를 고치려면 ‘내 속에 있는 병’ 을 진단 해보아야 한다. 중요한 몇 가지들만 적어본다.
첫째, 한두 가지 충동에 의해 끌려 다닌다. 예로 마약, 알콜, 일, 섹스, 종교 등의 중독이다. 둘째, 건전한 가정 생활을 하지 못한다. 역기능 가정의 생활에 의해 고통을 당하면서도 거기에 묶여 있다.
셋째, 자기 평가가 낮다. 자존심이 심하게 낮다. 넷째, 자신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다섯째, 다른 사람에 대해서 불필요한 책임 의식을 지나치게 느낀다.
여섯째, 배우자나 중요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늘 불안정하다.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내면적인 속박이 많다. 일곱째, 부인이나 억압의 명수다. 여덟째, 자신이 바꿀 수 없고 책임질 수 없는 문제를 염려한다. 남편이나, 아내, 자녀들, 이웃과의 관계, 가족관계등 이다.
아홉째, 생활 태도가 극단으로 치우치기를 잘한다. 이런 사람은 불행과 행복의 기복이 심하다.
열째, 자기 삶에 결여된 것이나 부족한 것을 늘 찾아낸다.
결혼 생활 25년이 된 어떤 부인은 두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연히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는데, 그 상대는 첫사랑의 여자였다.
그는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부인을 속이고 해외출장을 할 때마다 만남을 계속했다. 더 이상 삶의 의미를 가지 못하는 부인은 이혼과 자살을 결심했다. 이런 류의 많은 케이스 스터디를 하다보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 모두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조래현
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