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문 자<자영업>
왕들이 다스리던 옛 시대에는 왕족과 귀족이외의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가난하였다.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 만이 있었다. 산업혁명 후에는 상인들이 세력을 키웠는데, 물론 돈의 힘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잡기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기 시작하였다. 재물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현대에는 더욱 그 힘이 팽배하여져서 마침내 권력을 능가하기에 이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가? 통계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속에 의해서 부자가 된다고 하였다. 나머지는 빈 손으로 태어나서 자기의 힘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타고난 팔자라는 것이 있단다. 실제로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태어나는가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따져보기도 하고 운명론자도 생겨난다.
복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 남보다 탁월한 두뇌와 외모가 있거나 특이한 재능을 타고 난 사람들은 모든 것이 수월하다. 다른 사람을 앞질러 간다. 자연히 모든 것이 유리해진다. 그것은 노력하지 않고 일어나는 불로소득과 비슷하다.
그러나 그렇게 유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이 그 타고난 복을 낭비하고 비생산적인 일에 쓰는 일도 일어난다. 결국은 복이 화로 바뀌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일생을 가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게 된다. 심지어는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으나 순식간에 탕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일생을 별볼일 없이 끝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 시대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재물을 주고 받는 관계로 바뀌어 있다. 이제는 물건이나 노력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한다. 오락이나 아름다운 경치에도 값을 지불하고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한 시라도 돈이 없이 살 수가 없을 지경이다. 너도 나도 돈벌이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있는 계층과 없는 계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기를 좋아해서 거주지도 지역적으로 분리된다. 이제는 한 지역을 통채로 울타리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는 문직이가 있는 곳도 있다. 그 곳에 사는 친지를 만나러가는 방문객은 절차가 복잡하다. 입구에서 일일이 보고하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런 곳일수록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는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에도 시간이 걸리는데, 누구를 통제하려는 것인지 목적이 애매하다. 만약에 무리지어 폭도가 몰려든다면 울타리도, 문직이도, 창문도, 집안의 사람들을 지켜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 하고있을가. 부자는 무엇이 두려우며, 또 가난한 사람이 두려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없어질지도 모르는 재물, 쉽게 손에 쥐어지지 않는 돈이 아닐 것인가. 그러한 돈의 속성 때문에라도 사람들은 고용과 피고용이라는 관계를 가지고 공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고용의 관계가 건전할수록 사회도 건전해진다. 개인보다는 법인체가 주인인 이 시대의 고용주를 위해서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직장에 나간다. 세금을 내고 살기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을 한다고 믿는다. 그러다보니 두 계층사이에 다리가 놓여진다. 흐르는 강물의 상대적인 차이를 좁혀보려는 노력도 시도된다. 그리고 사회를 버티는 돈의 물줄기는 부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부자도 혼자서는 얼마나 심심할 것인가. 그래서 함께 사는 사회는 살 맛나는 곳이된다. 서로 도우며 산다는 것은 사주팔자와 관계없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그렇게 신나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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