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전자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후발주자들의 잇따른 시장 진입으로 기존 고유영역내
‘아성’이 위협을 받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더해 중국, 대만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세력을 확대, 전세계 IT업계에 ‘황색경보’가 울리는 것도 도전이 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이달 22일 앞으로
3년간 국내 4천명, 해외 6천명 등 직원 1만명을 감원하고 세계 각국에 있는 생산거점 11개를 폐쇄하겠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경영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는 실적부진과 위상추락 등으로 고전하자 올해 3월 소니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회장인 하워드 스트링거 미국법인 사장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으며 그는 본업인 음향 및 영상기기에 ‘올인’,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20일 미국 MS(마이크로소프트)도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MS는 다각적인 시장 요구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기존 7개 본부를 기반 상품 및 서비스 본부, 사업 본부, 오락 및 기기 본부 등 3개로 통폐합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MS의 이러한 방침은 구글이나 야후 등이 맹공을 펼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 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 차원으로
풀이된다.
노키아의 아성에 밀려 입지가 위축됐던 모토로라는 지난해 1월 과감한 경영 수완가로 알려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의 에드워드 젠더를 CEO로 영입, 반도체 사업부 분사, 첨단 제품 주력, 대규모 비용 절감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모토로라는 최근 세계 1위 MP3 플레이어 업체인 애플과 공동으로
아이포드(iPod)와 휴대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코닥은 올해 6월 100년 전통을 가진 흑백 인화지 생산 중단 및 이에 따른
1만2천-1만5천명 감원 방침을 발표했고 유럽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도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휴대폰 사업을 대만 최대 휴대폰업체인 벤큐에 넘겼다.
앞서 삼성전자는 1995년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기록했지만 느슨한
근무기강, 방만한 해외진출, 과잉투자, 과다한 경비 사용 등 도덕적 해이와 부실 발생으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환위기를 전후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120여개에 달하는 사업의 철수와 분사 등을 통해 한계사업 및 비주력 사업도 정리, 당시의 구조조정이 현재의 삼성전자를 있게 해 준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지난해 3월과 올해 1분기에 각각
전자레인지와 노트북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5월에는 비데, 밥솥,
가습기, 전화기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 ‘노비타’를 매각, 소형 생활가전
사업에서 손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TV, 반도체 등 부문별로 후발주자들이 속속 진입,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어 경쟁 격화 속에 기존 강자들이 큰 도전을 겪고 있다”며 “신사업 발굴과 핵심 부문 위주의 집중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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