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홈런을 친 화이트삭스 캐처 A.J. 피에르진스키(뒤)와 홈런을 얻어맞은 레드삭스 투수 매트 클레멘트가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LDS 1차전서 14-2로
챔프 레드삭스 두들겨
첫 라운드는 ‘도전자’의 압승이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챔피언’은 몰매를 맞고 비틀거리며 홍 코너로 돌아갔다.
도전자 시카고 화이트삭스(99승63패)는 4일 홈구장 US셀률라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95승67패)를 호되게 몰아붙였다. 홈런 다섯 방을 포함, 11안타로 두들겨 14-2 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004년은 빨간 양말, 2005년은 하얀 양말.” 이날 관중석의 한 팬이 들고 서 있던 사인처럼 올해는 화이트삭스가 한을 풀 차례인지도 모른다. 레드삭스만 만나면 죽을 쑤던 쿠바 출신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가 7⅔이닝을 볼넷 없이 8안타 2실점으로 막아 86년만의 우승으로 이어졌던 레드삭스의 포스트시즌 8연승 기록을 끊어놓은 것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나리오다. 화이트삭스는 ‘슈레스’(Shoeless) 조 잭슨이 뛰었던 1917년에 우승한 이후 88년째 월드시리즈는커녕 그 아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이겨본 적이 없다.
레드삭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다투느라 선발 로테이션이 틀어진 게 문제였다. 레드삭스가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린 매트 클레멘트는 경기 초반 직구를 똑바로 못 던질 정도로 흥분, 슬라이더에만 의존해야 했던 끝에 호되게 두들겨 맞았다.
1회부터 몸에 맞는 공 2개로 위기를 자초한 클레멘트는 7번타자인 캐처 A.J. 피에르진스키에 스리런 홈런, 3회에는 폴 코네코에 솔로홈런, 4회에는 후안 유리베에 투런홈런을 얻어맞고는 3⅓이닝만에 8실점으로 KO됐다. 화이트삭스는 7회에도 1번타자 스캇 포세드닉이 제레미 곤잘레스를 상대로 3점포, 8회에는 피에르진스키가 브론슨 아로요를 상대로 경기 두 번째 (솔로)홈런을 날리며 레드삭스 투수진을 매로 다스렸다.
하지만 레드삭스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3연패 뒤 4연승의 신화를 썼던 팀이다. 챔피언의 반격이 관건인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화이트삭스 마크 벌리(16승8패·방어율 3.12) 대 레드삭스 데이빗 웰스(15승7패·4.45)의 좌완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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