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에 5-3 승리 3연승 … 에인절스-양키스 승자와 맞붙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를 싹쓸이로 날려버리고 아메리칸리그(AL) 결승에 선착했다. 이 과정에서 화이트삭스는 무려 1917년 전설적인 선수 ‘슈리스’ 조 잭슨이 이끌었던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88년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따냈고 LA 에인절스-뉴욕 양키스 승자를 상대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다투게 됐다.
레드삭스를 3게임만에 싹쓸이로 물리친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상단) 9회초 송구에러로 득점을 허용한 뒤 무릎을 꿇고 있는 레드삭스 투수 마이크 팀린.
7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 AL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화이트삭스는 6회 펄 코너코의 투런홈런으로 결승점을 뽑고 올랜도 ‘엘 두케’ 헤르난데스의 눈부신 구원피칭에 힘입어 3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저항한 레드삭스를 5-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지난해 8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던 레드삭스는 여세를 몰아 2연패에 도전했으나 88년째를 맞는 ‘블랙삭스의 저주’를 앞세운 화이트삭스에 싹쓸이로 KO돼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팀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상대로 3연패 뒤 4연승을 거둔 사실을 잘 기억하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이날 승부를 끝낸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3회말 후안 우리베와 스캇 포세드닉이 레드삭스의 너클볼 선발투수 팀 웨익필드를 상대로 연속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따낸 뒤 후속 다다히토 이구치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나며 일단 스타트를 잘 끊었다. 하지만 레드삭스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팀의 주포인 데이빗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가 화이트삭스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를 백투백 홈런으로 두들겨 눈 깜짝할 사이에 2-2 동점을 만든 것. 화이트삭스는 6회초 무사 1루에서 코너코가 웨익필드로부터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초대형 좌월투런홈런을 뿜어내 다시 4-2로 앞서갔으나 레드삭스는 공수교대후 곧바로 6회말 라미레스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다시 1점차로 쫓아갔다.
하지만 이 이닝은 레드삭스에게 두고두고 뼈아픈 기억을 안겨줬다. 계속된 공격에서 무사만루의 찬스를 만들며 동점은 물론 한 방에 역전을 만들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한 것.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턱걸이로 이름을 올렸던 헤르난데스는 이 절대절명 위기에서 구원등판, 제이슨 베리텍을 1루 파울플라이, 토니 그라파니노를 숏 플라이, 자니 데이먼을 첵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소방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생애 포스트시즌 성적 9승2패, 방어율 2.65가 말해주듯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그를 믿고 결정적인 순간을 그를 투입한 아지 기옌 감독의 판단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화이트삭스는 9회초 우리베의 스퀴즈번트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결국 펜웨이팍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