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대혈전 끝에 크리스 버크가 극적인 끝내기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애틀랜타를 물리친 휴스턴은 13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최강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같은 팀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최강을 놓고 겨루기는 지난 1991~1992년 피츠버그-애틀랜타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세인트루이스가 7차전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반면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에 무릎을 꿇은 애틀랜타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14년 연속 지구 우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5시간 50분 동안 벌인 양팀의 18회 혈투는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최장 이닝 신기록이다. 종전은 1986년 휴스턴-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있었던 16이닝이다.
8회까지만 해도 애틀랜타의 승리 분위기였다.
애틀랜타는 3회 2사 만루에서 애덤 라로시의 만루홈런으로 4-0으로 앞서갔다. 5회에는 앤드루 존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8회 브라이언 매켄의 우월 솔로포가 터지면서 6-1로 달아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7회까지 1실점으로 선방하던 애틀랜타 선발 팀 허드슨은 8회 들어 흔들렸다.
선두 브래드 아스머스를 볼넷, 에릭 브런틀렛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켜 무사 1,2루를 자초한 뒤 카일 판스워스와 교체됐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휴스턴은 더블스틸로 판스워스를 흔들었고 애틀랜타는 대타 루크 스캇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 때부터 휴스턴의 대포쇼가 펼쳐졌다.
후속 랜스 버크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키며 휴스턴은 5-6으로 따라붙었다.
패색이 짙던 9회 2사 후에는 아스머스가 다시 판스워스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앗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이후 팽팽한 공방전속에 휴스턴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로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고 결국 18회말 버크가 짜릿한 솔로포를 쏘아올려 역전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2차전 패전투수였던 클레멘스는 1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그가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는 신인이던 1984년 이후 21년 만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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