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국제대학에서 기념식이 있다기에 참석하여 축사를 할 기회가 있어 평통과 한글날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한국에서조차 더이상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된지 오래된 이마당에 미국 특히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속적으로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치룬다는점은 매우 뜻깊다고 하겠다.
혹자는 한글과 평통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수 있으나 남북한의 언어 차이가 언제가는 이루어지게될 남북통일의 장애가 될수있다는 생각에 잠시 인터넷 자료를 통해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이미 삼국기시부터 이두 문자를 사용하던 우리민족은 1444년에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훈민정음을 만듦으로써 우리민족의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이 언어는 남북분단이후 서로 많은 언어차이와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 남한에서는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지만 북한은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일’로 기념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훈민정음 반포일(세종28년 음력 9월 상순, 1446년 10월 9일)을 기준으로 `한글날’을 정해 기념해 오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창제일(세종 25년 음력 12월, 1444년 1월15일)을 기념일로 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은 ‘표준어’를 채택해 쓰고 있으나 북한은 ‘문화어’ 라는 것을 쓰는데 이는 그들만의 ‘말 다듬기 사업’으로 우리의 표준어와 많이 달라져 있다. ‘문화어’ 란 단순히 평양 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부 주도하에 아름답게 다듬어지고 새로운 어휘들로 풍부화된 언어를 뜻하며, 이를 북한에서는 ‘말 다듬기 사업’이라고 부른다.
’말 다듬기 사업’은 1966년 5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시작됐으며, 이를 토대로 ‘문화어’가 만들어졌다. 말 다듬기는 주로 한자어는 한글 고유어로 대체하고 고유어가 없을 때는 풀이말로 쓰고 (예:멸균-균깡그리죽이기) 외래어도 고유어로 대체하며 (예:드라이크리닝-화학빨래) 정치 용어는 한자라 할지라도 사상 교육에 필요하기 때문에 수정을 금하며 과학 기술 용어나 대중화된 한자어 및 외래어도 그대로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다
남북한의 언어차이의 몇가지 예를 들자면;
1. 락제국을 먹다: 미역국을 먹다. 시험이나 검사에 합격하지 못하다.
2. 일없다: 괜찮다
3. 마가리: 오두막
4. 맞혼인: 연애결혼
5. 마록마록하다: 말똥말똥하다. 작은 눈알이 생기 있다 또는 정신이 또렷하다.
6. 마른얼음: 드라이아이스
7. 머리건조선풍기: 헤어드라이어
8. 미끄러져빼앗기: 슬라이딩태클 (축구용어)
전체적인 북한 말의 특징을 보면 한자어로 된 것이나 외래어를 순수 우리말 (한국어, 조선어)로 풀어서 쓴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화어에는 또한 적, 투쟁, 놈. 힘, 끝, 혁명등의 과격한 명사들과 “총폭탄”, “결사옹위” “붉은기”등 우리에게 생소한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 언어 생활에 전투적이고 혁명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언어 사용은 근거 없이 서로에게 적개심이나 우월감을 불러일으켜 언젠가 통일이 됐을 때, 서로에게 마음의 통일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속적인 한국어 교육 및 연구에 힘쓰도록 부탁을 드리고 싶다. 이번에 국제문화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주일 일불 모금을 통한 “한국어 교육학 자료개발 기금” 사업에도 우리 평통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램이 있다면 “한국어 남북한 통일 맞춤법 개정” 이라든가, “남북한 어휘 사전의 공동 편찬” 등 남북간의 언어 교류가 이루어질수있도록 연구하고 힘써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통일이 된 후 남남북녀가 맞혼인 (연애결혼) 할때 일없네요 (괜찮아요)라는 표현을 갖고 서로 오해하는 사건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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