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마감한 박찬호 선수가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올해는 메이저리그 100승 고지를 달성한 의미있는 해였다”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통산 100승·재기 자신감“올해는 야구인생 전기”
“올해로 메이저리그 10년째인데 통산 100승을 기록했습니다. 건강하기만 하면 잘 할 수있다는 자신과 희망을 갖게됐습니다”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박찬호(32)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플레이오프 시리즈 3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샌디에고 팻코팍에서 본보와 올 시즌을 마감하는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팀 연습이 끝나자마자 펜스에 걸터앉은 채 인터뷰에 응한 박찬호는 편한 자세만큼이나 격의 없이, 때론 진지하게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사인한 후 3년반 동안 크고 작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올 시즌 중 방출되듯 트레이드돼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2005년이 자신의 야구인생에 의미 있는 해가 됐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올해로 메이저리그 10년째인데 통산 100승을 기록했고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두자리 승수를 올린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경기는 잘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건데 앞으로 건강하기만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과 희망을 갖게 됐다”는 말로 2005년을 정리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고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한 박찬호는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섭섭한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입장을 바꾸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좋은 팀에 온 사실만으로 만족한다”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박찬호는 또 한인 메이저리거 맏형답게 후배들을 챙기는 자상함도 보였다. “안타까울 때도 많고 도와주고 싶은 데 힘이 안돼 속상할 때도 있다. 병현이, 재응이, 선우 모두 잘 하고 있고 특히 올해에는 김선우의 투구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야구팬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내준 팬들의 성원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결혼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끝내 입을 열지 않고 인터뷰를 마쳤다.
<샌디에고-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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