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클로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오른쪽)와 캐처 벤지 몰리나가 승리를 확정지은 후 포옹하고 있다.
ALCS 1차전
화이트삭스에 3-2
에인절스, 3일동안 4,000마일 이상 날아다니며 승승장구
이틀전은 뉴욕, 전날은 LA에서 각각 혈전을 치른 뒤 곧바로 시카고로 날아온 LA 에인절스가 안방에서 며칠동안 느긋하게 쉬면서 상대를 기다려 온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격파하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첫 승을 올렸다.
전날 밤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침몰시킨 뒤 감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시카고행 비행기에 올라타고 밤새도록 날아와 이날 새벽 6시30분(현지시간)에야 시카고 호텔에 도착한 에인절스는 이날 시카고 US셀률라필드에서 벌어진 ALCS 개막전에 피곤하기 짝이 없는 몸을 끌고 경기에 나섰음에도 불구, 베테랑 투수 폴 버드의 눈부신 역투와 찬스를 살려내는 끈끈한 팀 배팅을 앞세워 홈팀 화이트삭스를 3-2로 꺾고 7전4선승제 1차전을 따내며 홈필드 어드밴티지로 훔쳐냈다. 2차전은 12일 오후 5시(LA시간)부터 벌어지며 목 염증과 고열로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선발등판이 취소됐던 좌완투수 제로드 워시번이 에인절스 선발로 나선다.
3일동안 무려 4,000마일이상을 날아다니느라 몸은 파김치가 됐을지 몰라도 에인절스는 승부에 관한 한 절대 물러서지 않는 진짜 승부사의 면목을 보여줬다. 에이스 바톨로 콜론이 어깨고장으로 아예 로스터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날 선발 등판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투수였던 베테랑 버드(34)는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6+이닝동안 5안타 2실점의 눈부신 역투로 생애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따냈다. 버드는 7회말 선두 애런 로완드를 몸맞는 볼로 내보낸 뒤 물러났으나 셋업맨 스캇 쉴즈(2이닝 무실점)와 클로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나선 에인절스 불펜은 다음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버드의 승리를 지켜냈다. 46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진출과 8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화이트삭스는 쿠바출신 선발 호세 콘트라레스가 9회 1사까지 7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으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보내기번트 실패와 사인미스 등 실수가 겹치며 정규시즌부터 이어온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에인절스는 2회초 선두 개럿 앤더슨이 콘트레라스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다. 3회 연속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의 3루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뽑은 에인절스는 다음타자 블라드미어 거레로의 투수앞 땅볼을 콘트레라스가 홈 송구대신 2루에 던져 병살을 노리다 실패하면서 또 한 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고 결국 이 1점이 승부를 가른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화이트삭스는 3회말 조 크리디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고 4회 2사후 A. J. 피어진스키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따라갔으나 끝내 마지막 한 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고배를 마셨다.
승리투수 폴 버드.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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