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한지 45일이 지났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뉴올리언스에서만 964명의 사망자를 낸 것을 비롯, 1,200여명의 인명피해를 불러온 미 사상 최대의 대재앙 카트리나는 경제, 정치, 사회 각 부문에 총체적인 충격을 가했다. 또한 복구작업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카트리나의 후유증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병원 시신45구 안락사 시켰나
주검찰 “의사들 논의” 수사 착수
<안락사 논란>
루이지애나 주검찰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엄습했을 당시 한 의료원의 의사들이 입원중이던 환자들을 집단 안락사 시킨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검찰은 뉴올리언스 메모리얼 메디칼 센터의 의료진들이 카트리나로 강둑이 무너지고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긴 가운데 무더위 속에 전기도 끊어지고 물도 없고 위생 처리도 할 수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환자들을 안락사시키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논의한 사실을 밝혀 내고 실제로 안락사를 시행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 의료원에서는 45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수거됐으며 검찰은 안락사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 시신들 모두를 부검할 방침이다.
당시 병원에는 312명의 환자들이 급식도 부족하고, 기온이 43℃까지 오르는 극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 병원의 의사인 브라이언트 킹은 카트리나가 엄습한지 3일후인 9월1일 의사들간에 안락사 문제가 논의됐으며, 그후 2층 병실에 안락사 문제를 처음 제기한 한 내과 의사를 포함한 2명의 의사와 병원 행정 관계자와 환자들만 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 한 의사는 주사약을 제조한 뒤 환자들에게 “당신들 기분을 좋게 해줄 것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으나 주사약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재민 호텔비 4억달러 돌파
하루 1,100만… 대체주택은 저조
<이재민 처리>
행정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대거 호텔에 투숙시키면서 숙박비로만 하루 1,1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2일 현재 알래스카를 포함, 미 전역의 9,606개 호텔, 19만2,424개 객실에 분산 수용된 이재민은 지난 2주일간 60%나 증가, 총 6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객실 당 숙박비는 평균 59달러로 오는 24일에는 그동안 지불한 총 숙박비가 4억2,500만 달러에 달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당초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게 된다.
FEMA의 이같은 방침은 10월 중순까지 임시수용소를 모두 비우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더 호텔로 옮겨야할 이재민들도 2만2,00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의회가 FEMA 등에 구호기금으로 승인한 예산은 총 623억 달러로 FEMA는 이 가운데 20억달러를 투입, 여행용 트레일러와 이동식 주택 등 30만개의 대체 주택을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계획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주일에 3만개씩의 트레일러와 이동식 주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12일 현재까지 이재민들이 입주한 대체주택은 총 7,308개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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