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따뜻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해리엇 마이어스와 네이선 헥트. <사진출처 LA타임스>
30년간 친구같은 애인“결혼은 NO”
텍사스주 대법관 판사 헥트
1975년 법률회사 입사때 인연
부시 소개·보수성향 등 영향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된 해리엇 마이어스(55)는 결혼도 포기하고 일에만 전념한 끝에 사회적으로 출세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TV 연속극으로 다뤄질 만한 30년간에 걸친 그의 우정어린 사랑 이야기가 살며시 공개되면서 그는 또다시 세인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이야기는 최근 LA타임스에 실렸다.
마이어스와 30년 동안 절묘한 사랑을 마음의 화폭에 담아오고 있는 주인공은 현재 텍사스주 대법원 판사로 활동하고 있는 네이선 헥트(55).
헥트는 아버지가 대통령에 막 취임했던 지난 1989년 1월 아들 부시 대통령에게 마이어스를 소개, 이들이 오늘날처럼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했던 당사자였다. 마이어스를 교회로 인도, 그의 사회적 입지를 공고히 하고 중도 성향의 정치적 색깔을 보수주의로 바꾸게 한 것도 역시 헥트였다.
텍사스주 판사들은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데 마이어스 역시 헥트의 선거운동에 가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이들은 줄곧 실과 바늘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도시 출신인 마이어스와 시골 농장 출신 헥트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달라스 소재 남부 감리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직후 둘은 한 법률회사에 입사했다. 회사에서 나란히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서로 진지하고 패기만만한 성격에 이끌려 가까워졌으며 주변의 친구들은 이들이 결혼할 것이란 사실을 의심치 않았다.
이들은 당시 헥트가 다니던 달라스 교회의 젊은 목사 론 키의 이동식 가옥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사랑을 키워나갔으며 주위 사람들은 이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도 이들은 여전히 독신이다.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면서도 결혼하지 않는 그들의 관계가 사람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이들이 자신들의 사랑과 일을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현대적이고 비전통적인 독신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와 절친한 친구 브래디 스파크스 변호사는 “이들은 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짧은 인생에서 결혼은 이들이 원했던 카드 가운데 하나는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헥트는 “우리는 가까운 친구 사이며 이는 요즈음에도 변함이 없다. 1년에 2~3번 영화관에도 같이 가지만 로맨틱한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에 데이트는 하지는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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