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헌법 국민투표… 19일 후세인 재판
야간 통금등 경계 강화
시아-수니파 내전 우려
이라크에 또다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과 19일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와 사담 후세인 재판이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외견상으로는 미국의 일정표대로 국가 개조작업과 전후 처리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듯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국민투표와 재판이 다수파인 시아파와 후세인의 권력기반이었던 수니파 사이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켜 내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민투표>
15일 실시된 국민투표는 2003년 3월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후 미국 주도로 2년 반 넘게 진행된 이라크 개조작업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심판이라 볼 수 있다. 가결되면 이라크 안정화 작업이 탄력을 받겠지만, 부결되면 제헌의회를 새로 구성해 헌법안을 마련하는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현재 이라크 전체 인구는 2,700만명이나 이 가운데 등록을 마친 유권자는 1,550만명일 것으로 추정된다. 선관위는 오는 20일께 공식투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헌법안을 만든 시아파와 쿠르드족은 찬성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규모 선전전을 폈으며, 이에 맞서 헌법안을 반대하는 수니파는 지지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호소하는 등 막판 신경전을 계속했다.
이라크군과 미군은 저항세력의 투표방해 공격에 대비해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후 13일 오후 10시부터 야간통행금지가 시작됐고 바그다드 공항이 폐쇄됐으며 국경 검문소도 봉쇄됐다.
<후세인 재판>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후세인의 변호를 맡은 카릴 두라이미 변호사가 이 재판 개시 일자의 연기를 요구하는 한편 재판부의 권한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세인 재판을 맡은 이라크 특별법정의 한 관계자는 두라이미 변호사가 1주일 전 재판 개시일 연기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선전에 불과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 관계자들은 변호단이 재판 개시와 함께 재판진행 일정의 연기를 요구하면 재판부가 15일간 혹은 그 이상 일정을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니는 변호인단이 재판부가 재판 개시일로 통보한 19일 법정에 출석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재판 개시일 연기와 재판부의 재판 권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청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라크 국내의 불안한 치안 사정에 따라 판사 5명의 신상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재판과정에서도 여전히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증인들도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스크린 뒤에서 혹은 특별한 장치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증언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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