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테러 위협으로 뉴욕시민들이 잔뜩 움츠러든 요즈음 같은 때는 더욱 여유로움을 가질 필요가 있다. 10월 들어 한인 가을 음악회와 전시회가 쏟아지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쯤 짬을 내 재미있는 작품들도 감상하고 모처럼 가족들과 클래식 선율을 들으며 긴장감을 풀며 잠시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퀸즈 플라자역 근처에도 가 볼만한 전시회가 여러개 있다. 시티은행 근처 잭슨 애비뉴 선상의 조각센터에 가면 여러 작가들이 만든 매우 실험적이고도 개성 있는 설치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허름한 공장건물을 개조해 만든 이 조각센터는 세계 여러나라의 유명 작가나 뉴욕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실험적이고도 독특한 조각, 회화작품들을 볼수 있는 곳이다.
일단 센터입구 3,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마당은 푸른 숲이 그려진 나무판이 깔려 있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핑크색과 옥색의 대형천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1층으로 가면 약간은 으스스한 분위기마저 감도는 전시장이 나온다. 어두운 톤의 회화 작품들이 벽에 걸려 있고 바닥에는 종이들이 널브러진 채 둥근 의자들이 놓여 있는 것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나 이것 역시 작품이다. 또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는 모마(뉴욕 현대미술관) 분관인 PS1 미술관이 있고 이곳에서는 약간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독특한 비디오, 회화, 사진, 설치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퀸즈 플라자 전철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버논 블러버드 선상의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도 가볼만한 곳이다. 일본계 미국 조각가로 선불교 사상에 영향을 받은 돌 조각으로 유명한 노구치가 생전 공장을 인수, 작업장으로 만들었고 훗날 미술관으로 개조한 이곳에는 매우 명상적인 그의 조각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면 사색의 정원을 걷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처럼 미술작품뿐 아니라 공연물을 쉽게 접할있는 곳이 뉴욕이기에 뉴욕에 사는 것만으로도 타주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요즘 후배들은 뉴욕의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한 채 학위만 따고 가버린다’는 한 뉴욕 중견화가의 말처럼 한인 뉴요커들은 뉴욕 생활을 제대로 즐기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자문해 본다.
김진혜 뉴욕지사 취재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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