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 미국과 영국이 이란에 대해 이라크 저항세력의 폭탄테러를 지원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전달했다고 영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과 영국이 이란 핵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로 회부하려고 이라크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비난하는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들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란 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민병대가 이라크 남부 주둔 영국군 8명을 숨지게한 이른바 급조폭발물(IEDs) 제조기술을 이라크 시아파 저항세력에 제공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려고 영국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블레어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IEDs 문제와 관련해 이란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예드 모하메드 호세인 아델리 영국 주재 이란 대사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안정이 이란의 최대 국익이기 때문에 이란이 저항세력의 영국군 공격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이란과 이라크가 8년간의 전쟁을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란제 무기가 이라크에 남아있기 때문에 저항세력이 이란제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별도로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은 이란 또는 헤즈볼라가 이라크 저항세력의 무장활동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행위가 즉각 중단되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스 장관은 영국군은 이라크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는 우방인 영국의 주장을 신뢰한다며 영국의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l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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