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당국과 민간 항공사들이 조류독감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경계 수위를 대폭 높였다.
13일 현재 미국 각 공항에는 검역소가 추가로 설치됐고 주요 항공사의 승무원들에게는 질병의심 증세를 보이는 승객들을 격리시키고 당국에 즉시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미 항공사들의 대표기구인 미항공운수협회(ATA)의 캐서린 앤드러스 대변인은 업계가 조류독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에 취항 중인 미국 항공사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노스웨스트 항공 등 2개 항공사뿐이지만 다른 지역으로도 조류독감이 확산됨에 따라 미국 항공업계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밀폐된 공간에 승객들이 붙어 앉아 질병이 번지기 좋은 기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상용기의 4분의3이 고성능 특수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해 각종 세균을 걸러내고 기내 공기를 강제 순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에어로 클레이브라는 회사는 기내 온도와 습도를 낮춰 기내 공기가 천연두균이나 사스균, 조류독감 바이러스 등을 스스로 정화시키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항공·관광업계는 2003년 봄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 시골에서 나타난 후 24시간만에 5개국으로 번지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취소와 각국 정부의 항공기 운항 금지 등의 조치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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