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1년 6개월 동안 땅 싸움을 벌여온 두 가족이 서로 6명을 숨지게 하는 악연 끝에 경찰의 수배를 받으면서 처절한 복수극을 마감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의 주도인 포르탈레자에서 310㎞ 떨어진 몸바사 시에 거주하는 두 가족이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땅 싸움으로 서로 복수극을 벌여 모두 6명을 숨지게 했다.
복수극의 당사자는 서로 이웃해 살고 있는 페드로 일가와 페르난데스 일가 등 두 가족.
이들은 버려진 땅에 각자 집을 짓고 살면서 오래 전부터 서로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복수극은 지난해 5월 11일 페르난데스의 가족들이 페드로의 가족 중 한 명인 안토니오 페드로 도 나시멘토를 때려 숨지게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페드로의 가족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꼭 5개월만인 지난해 10월 11일 페르난데스의 아들인 오타비오 페르난데스 도 카르모에게 몰매를 가해 살해하는 것으로 복수를 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두 가족의 복수극은 지난 8월에 들면서 다시 시작됐다.
8월 초 페르난데스 가족들이 숨진 안토니오의 두 형제를 청부업자를 고용해 살해하자, 페드로 가족들은 8월 8일과 이달 13일 페르난데스의 가족 2명을 차례로 살해하며 앙갚음을 했다.
브라질 경찰은 사건 발생한 지역이 외부와 격리된 외딴 곳인 탓에 두 가족의 은밀한 살인 복수극이 1년 반동안이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계속돼 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달아난 두 가족을 쫓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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