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 조류독감이 인체에 감염되는 형태로 변이할 경우 캐나다에서만 160만명이 사망하고 최소 1년 이상 제조업 기반이 붕괴돼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캐나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민간경제연구단체 ‘콘퍼런스 보드 오브 캐나다’(CBC)는 제10회 연례보고서에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원형으로 한 독감이 유행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1억8천만 명에서 3억6천만 명이 사망하고 캐나다에서도 16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현재 그리스에서 확인돼 유럽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적인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CBC의 예측은 과장된 듯한 측면도 있는데 위니펙에 있는 연방미생물실험실의 프랭크 플러머는 조류독감이 창궐할 경우 국내 희생자 수를 최고 5만 명 정도로 잡고 있다.
그러나 숫자에 상관없이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위협의 심각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CBC의 앤 골든 회장은 대재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실라 배스러 온타리오주 보건국장은 지난 7월 토론토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재난관리 콘퍼런스’에서 온타리오주 인구의 15%에서 35%가 조류독감에 희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행병 담당관 마이클 라이언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다며 전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WHO의 클라우스 슈토르 독감프로그램 감독은 현재 남아있는 가장 큰 의문은 언제 발생하느냐는 것이라며 조류독감이 몇 주 후 또는 몇 개월, 몇 년 후에 발생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 창궐할 경우 수천명에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H5N1형 바이러스는 1997년 홍콩에서 최초로 출현해 150만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으며 지금까지 4개국에서 117명이 감염돼 60명이 사망했다.
pk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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