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 식품의 질과 안전을 추구하는 스위스에서 고대곡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대 곡물은 고대 이집트에서 전해진 ‘스펠트 밀’. 건강에도 좋고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비자 뿐만 아니라 스위스 영양학자들도 이를 환영하고 있다.
스펠트 밀은 일반 빵밀과는 달리 밤 맛이 나는 등 풍부한 맛도 장점으로 꼽힌다. . 현재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빵의 약 5%가 스펠트 밀로 만든 것으로, 주요 슈퍼체인인 미그로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스펠트 밀은 계란보다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다 지방과 탄수화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독일의 작곡자이자 신비주의 수녀였던 성 힐레가르트 폰 빙엔(1098-1179)조차도 찬사를 바칠 정도였다.
특히 실리카(규토)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두뇌의 사고를 촉진하고 집중력을 키우며 머리카락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펠트 밀은 시중에 유통되는 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빵밀과 달리 알레르기를 가지는 사람에게도 권유할 만하다는 것이 영양학자들의 주장이다. 스펠트 밀의 원산지는 3천년전 이집트에서 그리스와 로마를 거쳐 유럽에 건너 왔으며 로마 시대에는 빵의 주원료가 스펠트 밀이었다.
스위스의 경우, 1세기전까지 스펠트 밀이 소량 재배됐지만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에다 1차대전 무렵 식량난이 발생하면서 빵밀에 완전히 눌려버렸다. 스펠트 밀에 대한 관심은 농산물보호단체에 의해 지난 1995년부터 겨우 되살아나고 있는 실정.
멸종위기 농산물 보호를 표방하는 스위스의 ‘프로 스페시에’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면 스펠트 밀의 재배 면적을 늘릴 수 있고 채산도 맞출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대형 슈퍼체인의 협조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에서는 빵 외에도 콘플레이크, 햄버거, 스파게티, 맥주 등에 스펠트 밀이 시험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소비자들도 일단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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