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74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 윌마가 예상대로 이번 주말 플로리다에 상륙할 경우 숱한 인명피해와 거대한 파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국립 허리케인센터가 19일 경고했다.
맥스 메이필드 허리케인센터 국장은 “현재의 이동경로로 보아 윌마는 이번 주말 플로리다에 상륙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멕시코만 일대의 고공에서 부는 역풍으로 인해 플로리다 상륙시 윌마의 위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3~4등급의 위력을 유지할 경우 상당한 인명피해를 낼 우려가 있다”며 윌마의 예상 진로에 위치한 키스 지역 관광객 등 비거주자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올해 발생한 12개의 허리케인 가운데 5등급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지에서 1,2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트리나와 루이지애나와 텍사스를 강타한 리타에 이어 윌마가 3번째이다.
허리케인 ‘윌마’의 예상 진로도.
미 멕시코 연안지역 상륙 당시 카트리나의 위력은 4등급, 리타는 3등급이었다.
메이필드 국장은 윌마가 3~4등급의 위력으로 플로리다에 접근할 경우 최고 25피트의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상관계자들은 윌마가 시속 74마일 이하의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플로리다 남서부 지역에 상륙할 것이며 21일 오후부터 키스를 비롯한 이 지역에 최소 시간당 39마일의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윌마가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 이미 12명의 인명을 앗아갔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플로리다 주민들은 물과 비상식량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현재 윌마는 멕시코 남동해역 350마일에서 멕시코와 쿠바 사이의 해협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19일 “앞으로 며칠 내에 소개령을 내릴 것이며 얼음과 물 등 비상품을 확보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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