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노리는 2006년형 현대 액센트(왼쪽)와 과거 모습을 완전히 벗어나 럭서리카로 거듭난 2006년형 아제라.
한국에서 준 대형 세단 시장의 강자, 현대 그랜저 TG가 자동차 왕국 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아제라’(Azera)라는 완전히 다른 이름을 달고. 현대는 또한 소형 세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액센트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2006년형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들 모델의 출시 시기는 모두 연말. 지난 11~13일 샌디에고 열린 시승회에 참가, 아제라와 뉴 액센트를 먼저 만나봤다.
‘4세대 그랜저’성능·인테리어 럭서리 물씬
완전 리모델링한 액센트 “몰라보겠네”탄성
기자 시승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신형 액센트를 살펴보고 있다.
■ 2006년형 아제라
오는 11월 미 전지역 딜러십을 통해 판매될 아제라는 한국 판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랜저 XG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1986년 첫 선을 보였던 1세대 각진 모델에 익숙한 한인 고객들이라면 이제 4세대를 맞은 아제라를 본다면 그간의 발전에 놀랄 것이다.
아제라의 외형은 2006년형 소나타의 세그먼트를 많이 닮은 듯하다. 이는 현대차만의 정체성을 디자인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현대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론트 범퍼부터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라인은 쿠페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매끈하다.
인테리어는 심플함과 독창성이 어우러졌고 실내 공간의 극대화를 통해 탑승자의 안락성이 강조됐다. 핸들과 기어에 우드트림이 적용돼 럭서리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깔끔한 조작 버튼은 간결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과 보조석에 앉았을 때 공간의 여유가 있었고 뒷자리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졌다. 계기판은 중심을 이룬 커다란 속도계, 왼쪽에 타코미터의 배열로 소나타와 흡사하지만 전체적으로 한눈에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오른쪽 아래 부분에는 트립 컴퓨터가 위치하고 있다. 센터 페시아는 버튼류가 일체형으로 통합되어 있다. 오디오, 에어컨 기능이 갖춰져 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효과적으로 섞었다.
아제라에 탑재되는 엔진은 최고출력 263마력, 255토크의 ULEV 3.8L V6 람다 엔진이다. 샌디에고 서쪽 해안을 시작으로 고속도로와 구비 구비 산길을 지나 테메큘라에 도착하는 동안 지금껏 ‘한국차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운전자들의 생각을 이번 아제라라면 확실히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프리웨이는 물론 언덕길을 올라가기 위해 90마일 이상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도 별다른 무리가 없었으며 차체에 힘겨운 느낌도 없었다.
아제라의 안전장비로는 ABS 및 TCS , 프론트 듀얼, 측면 충돌 사이드 커튼 타입 등 6개의 에어백, 액티브 헤드 레스트 등 거의 모든 장비가 있다. 아제라는 XG보다는 다소 비싼 3만달러대에 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 2006년형 액센트
아제라와 함께 현대는 2006년형 액센트도 동시에 선보였다. 2006년형 액센트를 본다면 기존 모델이 얼마나 유연성에서 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외관은 더욱 둥근 모습을 갖췄고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특히 이번 액센트는 내년 초 3도어 해치백으로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소형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액센트는 172와트 AM/FM/CD오디오 시스템과 이퀄라이저, 6스피커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히티드 듀얼 파워 미러, 파워 윈도, 에어컨디션, 6에어백 등 다른 경쟁 소형차에서는 선택 옵션으로 택해야 하는 사양들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1.6L 4실린더 DOHC 16벨브 CVVT 엔진은 110마력, 106토크의 힘을 뽐낸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액센트를 타고 다른 기자들이 탑승한 아제라의 뒤를 따라가 보았는데 물론 힘의 차이는 있었지만 고속도로와 굽이굽이 산길에서 버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특히 이번 액센트는 15인치 6스포크 알로이 휠과 14인치 스틸 휠 두 가지 선택사양을 마련해 스포트한 느낌을 강조했다. 가격은 아직 미정.
■ 현대차의 계획
현대자동차는 아제라와 액센트 두 모델을 연말 출시하면서 2006년 초반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006년에는 수입차 시장에서 3위 닛산과의 간격을 더욱 좁혀 2007년에는 3위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액센트의 연간 판매 목표는 4만대, 아제라는 3만~4만대다. 현대차의 로버트 코스메이 사장은 “지난 5월 소나타의 출시와 이번 액센트, 아제라의 출시로 현대는 완전 새로운 모델 라인을 구축한 자동차 메이커로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 우뚝 서게 됐다”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샌디에고-김진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