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영향 반도 대부분 피해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시속 225㎞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윌마’가 21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유카탄 반도에 상륙했으며 칸쿤 휴양지를 비롯해 유카탄 대부분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멕시코 재해 당국이 밝혔다.
월마는 또 쿠바와 과테말라 미국 플로리다주 등 멕시코만 주변 지역들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윌마의 눈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멕시코의 카리브해 휴양지 코수멜 섬 상공을 지나가고 있다. 윌마는 향후 이틀간 칸쿤 휴양지를 포함한 유카탄 반도 일대에 머무르면서 엄청난 재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윌마는 한때 가장 강력한 5등급으로 발전했다가 현재는 4등급으로 한 단계 약해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멕시코 해변에는 이미 강력한 바람으로 야자수가 넘어지고 상당수 휴양시설에서 전기가 나갔다. 해변 휴양지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넘어진 나무로 차량이 파손되는 일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또 코수멜 섬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관광객 970명과 주민 수백명이 대피한 것을 비롯, 멕시코내 해변 휴양지의 관광객 약 2만2천명이 내륙의 학교나 체육관, 호텔 연회장 등으로 대피했다.
칸쿤 관광지구 호텔 주변 도로에는 쏟아지는 폭우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군데군데 공중전화 박스만 돌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유카탄 주정부는 윌마로 전체 행정구역의 70%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유력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유카탄 반도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쿠바에서도 37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쿠바 서부지역에는 앞으로 최대 4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시속 7㎞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윌마는 24일 쯤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1일 플로리다 본토에 대해 처음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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