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차전에서 애스트로스 1번타자 크렉 비지오(오른쪽)의 방망이가 부러져 날아가고 있다. 애스트로스의 우승희망도 함께 부러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창단 44년만에 WS 올라
2패 궁지 몰린 애스트로스
반격은 어려울 듯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창단 4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이렇게 허무하게 KO될 것인가.
올해의 ‘한풀이’ 시리즈는 이제 3차전에 불과하다. 25일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팍으로 장소를 옮겨 7전4선승제 시리즈의 3번째 경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올해 플레이오프 전적이 9승1패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한번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으면 반듯이 KO로 끝낸다. 보스턴 레드삭스도 애나하임 에인절스도 살아남지 못했다.
88년을 기다린 화이트삭스가 먼저 2승을 따내 애스트로스는 이제 시카고에서 빅토리 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을 막으려면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거둬야한다. 애스트로스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조그마한 ‘기적’이 필요한 혼수상태임은 분명하다.
애스트로스의 필 가너 감독은 2차전에서 클로저 브래드 릿지가 또 무너진 뒤 “화이트삭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화이트삭스는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애스트로스의 유일한 희망은 3차전 선발 로이 오즈왈트. 애스트로스는 이 경기에서조차 이기지 못하면 기껏 꿈의 무대에 올라 싹쓸이의 망신만 당할 가능성이 99%다.
애스트로스는 운도 없다. 안방에서의 반격을 노렸더니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홈구장의 지붕을 열라는 결정을 내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버드 실릭 커미셔너가 왜 돔구장 지붕을 오픈하기를 원하는지 알 수 없지만 지붕 개폐식 돔구장인 미닛메이드팍은 올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구장 지붕을 열지 않았다. 가너 감독은 이에 대해 “지붕이 닫혀 있을 때는 훨씬 시끄러운 것이 솔직히 우리 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애스트로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홈 승률(53승28패)이 레드삭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돔구장 지붕이 열렸을 때는 15승11패에 그친 반면 지붕이 닫혔을 때에는 올 포스트시즌 성적 포함 39승18패로 7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렸다. 휴스턴에는 느닷없이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판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뱅크원 볼팍의 지붕을 열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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