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에서 또 한차례 관중에 의한 사고가 발생, 화이트삭스 팬들의 평판에 먹칠을 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지역 언론은 지난 23일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 셀룰러 필드에서 월드시리즈 2차전이 끝난 직후 한 남성 관중이 애스트로스의 2루수인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내 패티 비지오를 때리고 달아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선수 가족석에 앉아 있던 패티의 머리카락을 뒤에서 잡아당긴 뒤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린 뒤 달아났으며 패티의 가족들에 의해 붙잡힌 뒤 경찰에 넘겨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비지오가 24일 휴스턴 크로니클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 남성은 패티를 향해 음란한 몸짓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삭스의 스캇 라이퍼트 대변인은 7회말 화이트삭스가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역전시키자 비지오 가족 뒤쪽에 앉아 있던 팬들이 비지오 가족들을 밀치는 등 거친 행동을 보였으며 비지오 가족들은 이들에게 ‘그저 경기를 즐기며 응원하자’ 라고 말했다며 이미 경기 후반부터 분쟁의 조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비지오는 아내가 별다른 상처를 입은 것은 없다며 뉴저지 출신의 여성에게 이런 짓을 하고 무사히 도망갈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이트삭스측은 이 남성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 남성의 홈구장 출입을 전면 금지조치했고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옌 감독은 팀을 대표해 비지오에게 사과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좌석은 화이트삭스의 의학 자문에게 배정된 자리로 알려졌는데 라이퍼트 대변인은 원래 입장권을 가지고 있던 의사는 다른 사람에게 표를 줬으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패티는 세 자녀를 동반하고 남편의 월드시리즈 경기를 보다 이같은 봉변을 당했는데 비지오의 에이전트는 패티는 사건 전날 가족과 친구들에게 화이트삭스 홈구장의 음악과 최상급의 보안 상태등을 언급하며 자신은 너무나 멋진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휴스턴 지역에서는 분노한 애스트로스의 팬들이 팀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화이트삭스 홈구장의 과거 전적(?)을 거론하며 그곳은 가족들과 함께 가서 경기를 볼만한 안전한 곳이 아니다, 화이트삭스 팬들의 수준이 의심스럽다라는 내용을 올리는 등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시카고 지역의 각 스포츠라디오에도 이 남성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하는 화이트삭스 팬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데 라이퍼트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단지 한사람의 ‘얼간이’가 저지른 짓일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에서는 지난 2002년 경기 도중 부자(父子)가 필드로 뛰어들어 상대팀인 로열스의 1루 코치를 공격했으며 2003년에는 심판이 역시 관중에 의해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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