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트로스에서 2년 동안 뛰었던 화이트삭스 핀치히터 제프 블럼이 연장 14회 ‘결승포’를 날리고 있다.
월드시리즈 3차전
핀치히터 블럼 연장 14회 결승포
친정팀 애스트로스 7-5로 울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5시간을 넘게 싸운 혈전 끝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5로 제압, 88년만의 우승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21일만에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핀치히터 제프 블럼이 연장 14회 솔로홈런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3연승, 애나하임 에인절스를 1패 뒤 4연승으로 눕히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화이트삭스는 25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열린 7전4선승제 결승 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리, 창단 44년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룬 애스트로스를 3패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애스트로스는 이제 싹쓸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
102년만에 처음으로 텍사스 땅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경기 초반에는 홈팀 애스트로스가 1승을 만회할 것으로 보였다. 1회 2루타를 치고 나가 랜스 버크먼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1번타자 크렉 비지오가 3회에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에 모건 엔스버그의 좌전안타 때 득점까지 추가, 3-0으로 달아났다.
애스트로스는 그 다음 4회 공격에서 제이슨 레인의 솔로홈런으로 또 1점을 보태 “오늘은 이기는구나”했더니 믿었던 선발투수 로이 오즈왈트가 5회 갑자기 흔들리며 대거 5실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 크리디의 솔로홈런으로 불이 붙은 화이트삭스는 타다히토 이구치의 중전안타로 2-4, 저메인 다이의 중전안타로 3-4로 점수차를 좁힌 뒤 캐처 A.J. 피에르진스키의 2루타로 스코어를 5-4로 뒤집었다.
애스트로스도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8회말 2사후 화이트삭스 구원투수 클리프 폴릿과 닐 카츠가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주자 레인이 2루타를 때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홈런으로 무너진 클로저 브래드 릿지를 그 시점에서 과감하게 기용한 애스트로스는 9회말 1사 1, 3루의 황금 같은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옌 감독이 ‘엘두케’ 허난데스를 불러들여 찬물을 끼얹었다.
애스트로스는 이때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2번 윌리 타바레스와 4번 엔스버그가 삼진으로 물러서는 바람에 땅을 쳤다. 연장 14회까지 끈질기게 버텼건만 팀의 7번째 투수로 나선 에제키엘 아스타시오가 올 시즌을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시작했던 전 애스트로스 선수에 홈런을 맞은데 이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또 1점을 내줘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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