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마운드로 뛰어나와 기뻐하고 있다.
88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1-0 승리로 월드시리즈 4경기만에 끝내
애스트로스 4연패로 주저앉아
MVP 다이 8회 결승타
‘밤비노의 저주’ 이어 ‘블랙삭스의 저주’도 풀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시카고에서도 컵스에 이어 ‘세컨팀’ 신세였던 화이트삭스는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를 4경기만에 끝내 버렸다. 26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으로 승리, 창단 44년만에 처음으로 결승무대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연승으로 밀어버리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프레디 가르시아(화이트삭스)와 브랜던 백키(애스트로스), 두 선발투수가 첫 7회 동안 ‘0’만 스코어보드에 올린 경기에서 ‘월드시리즈 MVP’로 뽑힌 저메인 다이가 8회 2사후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4전 전승을 기록한 화이트삭스는 역대 19번째로 시리즈를 4연승으로 끝낸 팀이 됐으며 1917년 이후 88년만에 감격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특히 화이트삭스는 1919년 최악의 승부 조작 사건으로 명명된 ‘블랙삭스의 저주’를 86년만에 털어 내며 과거 명성을 되찾아 두 배로 기쁘다.
승부는 양팀 사령탑의 용병술에서 갈렸다. 애스트로스의 필 가너 감독이 올 포스트시즌 만신창이가 된 구원투수 브래드 릿지를 또 마운드에 올려 자폭한 반면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옌 감독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수를 던졌다. 기옌 감독은 그때 선발 가르시아를 과감하게 빼고 대타 윌리 해리스를 내세워 좌전안타를 뽑은 뒤 포세드닉의 희생번트와 칼 에버렛의 2루 땅볼에 이은 다이의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애스트로스도 경기마다 잘 싸웠다. 난타전에서도, 연장전에서도, 투수전에서도 꼭 한 대씩 더 얻어맞는 바람에 일방적으로 밀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기마다 박빙의 승부였다.
8회 결승타를 친 화이트삭스 타자 저메인 다이(뒤)와 또 한방을 얻어맞은 애스트로스 투수 브래드 릿지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마지막 아웃
애스트로스의 마지막 타자 올랜도 팔메이로(왼쪽)가 간발의 차로 아웃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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