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앞)는 29일 폴 디포데스타 단장을 해고했다.
맥코트 구단주, 디포데스타 단장 해임
프랭크 맥코트 LA다저스 구단주가 29일 폴 디포데스타 단장을 전격 해고했다.
맥코트 구단주는 29일 다저스테디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저스는 이기라는 팬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 수행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지난 시즌에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단장을 바꾸기로 했다”고 디포데스타 단장 해고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후임 단장 선정 작업을 즉시 시작할 것이며 신임 단장이 감독 선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특별 보좌역인 토미 라소다와 부인인 제이미 맥코트 다저스 사장의 도움만 받을뿐, 새 단장을 찾는 작업을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맥코트 구단주가 하버드대 출신의 단장 무경험자 디포데스타와 최근 2년간 일하면서 불만족했기 때문에 노련한 경력자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입증할 수 있는 전력과 선수 스카웃과 육성, 40인 로스터를 조화시킬 수 있는 지휘력이 단장 조건으로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새 단장 후보로는 팻 길릭 시애틀 매리너스 특별 자문역, 게리 헌식커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 등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길릭은 1990년대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 시절 팀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단장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다저스 단장 선임 때 디포데스타와 최종 후보로 경합을 벌였고, 지금도 다저스 단장을 맡는 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의 역할이다. 맥코트 구단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토미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나에게 말해줄 게 확실하다. 우리는 우리가 나눈 대화를 철저하게 비밀로 지킨다”고 말했다. 다저스 단장과 감독 선임에 라소다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오럴 허샤이저 단장-바비 밸런타인 감독 카드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라소다와 절친한 사이다. 허샤이저는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코치, 밸런타인은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이다.
허샤이저는 라소다가 감독 시절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였다. 밸런타인은 다저스 선수 시절 라소다의 ‘둘째 아들’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라소다 집에서 같이 살았다. 라소다는 다저스 감독을 그만 두면서 후임으로는 밸런타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도 있다.
그럼 맥코트 구단주가 디포데스타 단장을 내쫓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디포데스타가 점찍은 후임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맥코트는 후임 감독 선정을 디포데스타에게 맡겼었다. 그리고 테리 콜린스 다저스 팜 디렉터에게 감독 자리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맥코트는 콜린스가 적합한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또 다른 감독 후보인 허샤이저와 인터뷰에도 디포데스타를 부르지 않았다. 디포데스타에 대한 믿음을 돌린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감독 선임과 관련, 맥코트는 “이 시점에 누구 한 사람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디포데스타가 최종 후보 3인방으로 올린 콜린스, 앨런 트래멀, 허샤이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속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누가 다저스 감독이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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