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화보
‘소리씨, 눈썹 어디갔어요?’
영화 ‘사랑해, 말순씨’에서 문소리가 맡은 역은 ‘말순’으로 화장품 외판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중학생 소년의 엄마다. 80년대 당시 우리의 엄마들이 그랬듯, 문소리는 가늘고 이쁜 눈썹을 그려넣기 위해 실제 눈썹을 몽땅 밀어버리는 용감한 일을 감행했다.
문소리는 “영화에서 맨 얼굴로 세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안 밀고 민 척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밀었는데 박 감독이 보고 놀라시더라고요. ‘소리씨, 눈썹 어디 갔어요?’라며 걱정하시는 척 하셨지만, 실제로는 좋아하셨어요. 번거롭게 CG처리를 안해도 되니까요”라며 그 때 일을 떠올렸다.
쉽게 눈썹을 밀었지만, 다시 원상 복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문소리는 “몇 달 걸렸죠. 그런데 눈썹 기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그런데 원하는 대로 나는 게 아니라서 고생은 했죠. 다시는 밀지 않을 작정이에요”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역할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문소리는 영화를 찍고 나서 남들이 겪지 않는 후유증에 시달리곤 한다. 영화 ‘오아시스’를 찍으며 중증 뇌성마비 역할을 연기하느라 척추가 어긋나 한참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지금도 필라테스를 배우며 몸 교정을 한다는 문소리는 “연기는 역시 쉽지 않아요. 늘 하면서 어렵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생겨요. 그래도 새로운 역, 새로운 영화를 만나면 가슴이 떨리니 배우들의 고질병이겠죠?”라며 웃었다.
/서은정기자 · 사진=박철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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