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멜산기도원 창립 4주년
▶ 연간 1000여명 찾아와 금식기도
기도원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짐승들 발자국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산기슭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맘껏 기도하고 부르짖을 수 있을 만큼 세상의 복잡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 같은 것. 그런 기도원과 같은 곳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광역 밴쿠버에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성도들은 얼마나 될까.
미국으로 넘어가야 할 트럭들이 반드시 들려야 하는 176 트럭 보드에서 불과 5분 남짓 거리인 랭리지역에 ‘갈멜산기도원’(원장:송남용 목사)이 설립 된지 지난 6일로 4주년을 맞았다.
7000여 평의 대지 위에 두 개의 성전을 갖추고 5개의 개인 기도실이 있는 갈멜산기도원. 대부분 한인 교회들이 건물을 임대해서 교회를 운영하는데 반해 ‘00 교회’라는 명칭이 아닌 ‘00 기도원’이라고 한데 대해 사연이 궁금했다.
또한 짧지 않은 4주년 동안 기도원은 잘 운영되었을까 하는 의아심도 생겨서 갈멜산기도원 원장 송남용 목사와 부원장이라 할 수 있는 박명숙 전도사를 만나 그간의 속내를 들어봤다.
열심을 내야 하는 한국 성도들과 달리 다소 편하게 신앙생활 하는 듯한 밴쿠버 성도들이 교회도 아닌 기도원까지 찾아갈까 하는 선입견과 달리 갈멜산기도원 두 동역자를 만나 한시간 남짓 그간의 사역내용을 들으면서 성령이 강하게 역사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갈멜산기도원은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고 문제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성도들이 금식하며 말씀과 기도로 충만 되어 고통이 기쁨으로, 질병이 자유 함으로 변화하는 현장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갈멜산기도원을 설립하기까지 송 목사와 박 전도사에게도 한 때 하나님을 죽도록 원망할 수밖에 없었던 믿음이 나약한 때가 있었다.
한국에서 육군 군목과 개 교회 담임 목회 4년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캐나다로 유학을 온 송 목사는 밴쿠버 한신교회를 개척해 화이트락으로 이전한 뒤 화이트락 한인교회를 섬기는 동안 생각대로 교회 성장은 되지 않고 오히려 개척 교회 목사로서의 한계를 느끼며 절망의 끝자락에 서서 기도하는 가운데 ‘종아! 죽으려면 기도하다 죽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송 목사 사택에서 갈멜산기도원을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독립 건물을 갖게된 것.
또한 사모인 박 전도사 역시, 두 번의 원치 않는 수술을 받고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가위눌리는 꿈을 꾼 뒤 한 동안 멀리했던 성경을 다시 붙잡고 읽는 동안 “우리가 온갖 환난 당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하십니다”(고후 1장 4절)라는 성경구절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 후, 아주 잠깐동안 과거의 가식으로 가득 찼던 지난날의 신앙생활 모습과 주님의 십자가의 고통 그리고 부활의 환상을 잇따라 보면서 변화되기도.
송 목사와 박 전도사는 이제 갈멜산기도원에서 어릴 적부터 배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게 아니라, 고통가운데 자신들이 직접 만난 예수를 전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럴까. 갈멜살기도원을 찾는 성도들은 매일 한 두 명씩 끊이지 않고 연간 1000명 가량이 금식하러 올라오지만 이들은 이곳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가정의 어려움이 풀리고 질병으로부터 자유 함을 얻는 등 성령을 체험한다.
밴쿠버지역 교회들을 섬기는 갈멜산기도원이 되고 싶다는 송 목사는 앞으로 사모세미나(연 1회) 개최와 안식년을 맞아 찾아오는 선교사들에게 기도원을 쉼터로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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