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파블로 가르시아(오른쪽)와 알바로 레코바가 14일 시드니스테디엄에서 호주와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최후의 승부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마지막 5개국이 16일 결정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벼랑 끝에서의 일전을 앞둔 10개국은 이제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호흡을 고르고 있다.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로 3장의 본선티켓이 결정되며 아시아 5위인 바레인 대 북중미 4위인 트리니다드 토바고, 오세아니아 1위인 호주 대 남미 5위 우루과이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2개임이 마지막 2장의 티켓을 결정한다. 이들 플레이오프는 홈 & 어웨이 2경기로 펼쳐지며 이미 지난 12일 1차전을 치렀다.
호주, 우루과이와 홈서 ‘월드컵 티켓’ 2차전 승부
바레인·스페인·체코 등 10개국도 막차티켓 한판
이들 경기 가운데 한인들의 가장 큰 관심은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32년만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꿈꾸며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창조자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을 파트타임 감독으로 영입한 호주가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진다. 호주는 우루과이 원정경기로 펼쳐진 1차전에서 0-1로 패해 일단 불리한 입장에 몰렸으나 시드니에서 벌어지는 홈 2차전을 남겨놓고 있어 아직 희망은 있다. 특히 우루과이는 스트라이커 디에고 폴란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전력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2차례나 제패했고 본선에도 10번이나 올랐던 우루과이는 자신만만하다. 또 다른 스트라이커 알바로 레코바는 2차전을 앞두고 “우루과이는 우루과이”라면서 “신이 우루과이에게 (본선) 진출권을 줬다”고 말해 패배는 상상도 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재경기의 우여곡절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아시아 5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바레인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홈에서 이기기만 하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는 꿈에 부풀어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역시 본선진출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로 어느 팀이 승리하든 월드컵 본선 첫 출전팀이 탄생함과 동시에 출전국 중 최소인구국가가 될 전망이다.
나머지 3장의 본선티켓은 유럽에서 나오는데 이 중 한 장은 이미 스페인이 가져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슬로바키아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루이스 가르시아(리버풀)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5-1로 대승을 거둔 스페인은 상상할 수 없는 파란이 없는 한 8연속 본선진출이 확정적. 더욱이 슬로바키아는 수비수 마리안 하드와 미드필더 미로슬라브 카르한이 나오지 못하며 감독 두산 갈리스마저 1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다.
체코와 스위스도 1차전 승리로 매우 유리한 고지에서 2차전을 갖는다. 노르웨이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체코는 안방에서 본선티켓을 확정짓는다는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체코는 1차전에서 대표팀에 복귀한 스타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의 어시스트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는데 그는 경기 후 자기 생애 대표팀 맴버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만에 본선무대 복귀를 노리는 스위스는 홈에서 터키를 2-0으로 격파, 원정경기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본선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한일월드컵 4강팀인 터키는 유로2004 본선에 이어 또 다시 메이저 국제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할 위기에서 배수진을 치고 총 공세로 나서야만 할 입장이다. 한편 지금까지 본선진출이 확정된 27개국은 다음과 같다.
▲유럽(11개국)- 크로아티아, 프랑스, 잉글랜드, 독일(개최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스웨덴, 우크라이나
▲남미(4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파라과이
▲아시아(4개국)-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6개국)- 남아공화국, 앙골라, 가나, 아이보리코스트, 토고, 튀니지
▲북중미(3개국)-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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