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배진남 기자 = ‘유럽 장벽을 넘기 위한 실험은 계속된다’ 지난 12일 스웨덴을 상대로 아쉽게 승리를 놓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는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실험을 나선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KBS2TV 생중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세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끝없는 실험과 도전’을 강조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맞아 지난번 스웨덴과의 경기에 뛰지 않았던 해외파 및 국내파 선수들을 우선 기용해 ‘주전 경쟁’의 연속 무대로 삼을 작정이다.
지난 스웨덴전을 앞두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선수에게 익숙한 3백을 먼저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번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역시 3-4-3 전술을 쓸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우에 따라 4백으로 변환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스웨덴전의 초점을 ‘설기현(울버햄프턴)-안정환(FC메스)’의 풀타임 활약에 맞췄던 만큼 이번 평가전에선 국내파 공격수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와 해외파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의 활용 방안에 감독의 관심이 맞춰질 전망이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2006독일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 밖에 실점을 하지 않았을 만큼 튼튼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이를 뚫기 위한 최전방 공격진과 미드필더간 치밀한 호흡이 이날 평가전의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은 최전방에 이동국을 배치하고 좌우에 발빠른 이천수와 차두리를 배치해 기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좌우 미드필더엔 안정적이고 오버래핑에 능한 이영표(토튼햄)과 조원희(수원)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을용을 배치해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한다.
박지성의 활용 방안 역시 관심거리. 스웨덴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공격을 번갈아 맡았던 만큼 이번 경기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중원을 장악한 뒤 교체선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포지션 변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지성이 윙 포워드로 나설 경우 미드필더 진용까지 전체적으로 변형이 불가피하다.
수비 라인에는 김진규(이와타)가 합류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선수는 베테랑 공격수 사보 밀로세비치(오사수나), 마테야 케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최전방 투톱이다.
올해 32살인 밀로세비치는 A매치 94경기에서 35골을 터트린 ‘백전노장’이며 케즈만(43경기16골)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평가전에서 밀로세비치와 교체투입돼 골을 넣었던 니콜라 지기치(크레베나)는 2m2㎝의 장신으로 한국 수비수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이밖에 월드컵 예선 10경기를 모두 소화해내면서 라울 곤살레스(스페인)에게 유일하게 득점을 허용한 골키퍼 드라고슬라브 예브리치(앙카라스포르)의 ‘거미손’ 방어도 아드보카트호가 뚫어야 할 장벽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 가량 최종 훈련을 했다.
보통 경기 전날 선발 예상 멤버들을 추려 진행했던 미니게임을 하지 않아 아드보카트 감독의 구상에 대해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홍명보 코치는 이에 대해 감독님이 (선발 출전 멤버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비공개훈련으로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감독은 전술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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