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21분 단독 드리블에 이은 대포알 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이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달려가고 있다. <연합>
2 : 0
최진철 선취골
이동국 추가골
정말 좋아졌다. 한국축구 아드보카트호가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완벽한 팀 플레이를 펼쳐 보이며 최진철의 선취골과 이동국의 추가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한국에 온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월드컵 유럽예선 7조에서 10게임동안 단 1골만을 허용한 철벽수비를 앞세워 막강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강호였으나 이날 한국의 예리한 공세에 2골을 내준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맥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후 2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내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의 호성적에 대한 기대를 높게 했다.
16일 오전 3시(LA시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나흘전 스웨덴과의 경기 때와 달리 이동국을 최전방에 놓고 좌우에 박지성과 차두리를 포진시킨 스리톱으로 나선 한국은 초반부터 선수들이 지칠 줄 모르고 필드를 누비는 풀 프레스공세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수비진을 압박하며 공세로 나서 경기시작 단 4분만에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을용이 가운데로 띄워주자 공격에 가담한 최진철이 뛰어오르며 방향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상대 골키퍼를 얼어붙게 하면서 포문을 연 것.
이후 한국은 이영표와 조원희가 최전방에서 최후방까지 필드 전체를 누빈 가운데 빠르고 짧은 패스워크로 흐름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마테야 케즈만과 사보 밀로세비치 등 걸출한 스트라이커들의 존재에도 불구, 김동진-최진철-김영철의 스리백이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수시로 미드필드진은 물론 이동국 등 최전방 공격진까지도 수비에 가세하는 등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훨씬 많이 뛴 한국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전반 모든 선수들이 거의 쉬지않고 뛰던 한국은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지며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고 잠깐 수비의 집중력이 흩어지며 한차례 위기를 넘겨야 했다. 후반 5분 페널티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다니엘 루보야의 슛이 다이빙한 골키퍼 이운재의 손끝에 맞고 튄 것을 최진철이 걷어내려다 스탭이 맞지 않아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결정적 실점위기에 처했으나 뛰어들던 즈본미어 부키치 역시 정확한 콘택트 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다리에 맞은 볼이 이운재의 품에 굴러가 실점을 면했다.
이후 이동국의 크로스를 받은 차두리의 문전 정면앞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득점찬스를 놓친 한국은 후반 21분 이동국의 추가골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공세에서 순간적으로 흘러나온 볼을 한국진영 중간지점에서 잡은 이동국은 수비수가 2명 뿐인 상황에서 양쪽에 3명의 공격수를 단 채로 단독 드리블로 상대 아크서클까지 치고 올라가 상대 수비수가 자꾸 뒤로 물러나는 틈을 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네트 왼쪽을 꿰뚫어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한국은 이후에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로 공세를 유지했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변변한 득점찬스도 만들지 못한 채 맥없이 주저앉았다. 경기 후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한국은 아주 뛰어난 팀이고 내년 독일에서 강팀들과 만나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으나 “얼마나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지는 운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동국의 골이 터지자 환호하는 아드보카트감독. <연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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