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챔피언의 새 시대가 도래하느냐, 베테런의 명예회복이냐. 미들급 통합 챔피언 저메인 테일러(27)와 미들급의 위대한 제왕 버나드 합킨스(40)가 다시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오는 12월3일 라스베가스 만달레이베이 리조트 카지노 호텔이 결전장. HBO가 저녁 6시(서부시간) 페이퍼뷰(49.95달러)로 중계한다. 지난 7월16일 2대1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바뀐 이후 서로 끊임없이 불만을 토하며 헐뜯어온 둘은 이제 지겨운 입싸움을 끝내게 됐다. 1차전이 서로 조심스럽게 대하는 바람에 소문난 잔치에 볼 것이 별로 없었던데 반해 이번 재대결은 어쩌면 팬들을 열광시키는 명승부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높다. 더 이상의 “군말이 없도록 KO로 때려 누이겠다”고 서로 장담하고 있는 데다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도 표하지 않고 헐뜯는 바람에 심적 앙금이 많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들급 뉴 킹 vs. 살아있는 전설
새 시대 개막이냐, 명예회복이냐
입싸움 끝내고 3일 운명의 재충돌
미들급의 살아있는 전설로 예정됐던 합킨스는 까마득한 어린 후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후 기회있을 때마다 “심판들 때문에 타이틀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해와 이번에는 반드시 압승을 거둬야할 입장.
“경기 전반부를 내가 압도했고 후반에는 점수에서 크게 앞서 페이스를 좀 늦췄을 뿐인데 심판들이 어이없게도 테일러의 손을 들어줬다”며 이번에는 확실한 KO로 정의가 살아있음을 밝히겠다고 강조한다. ‘정의’까지 들먹이니 몹시 억울했음이 틀림없다.
테일러
“테일러가 잠재력은 대단하지만 아직은 자신에게는 멀었다”고 생각했고 실제 경기에서도 점수에서 앞섰다고 생각했는데 미들급 방어 기록이 20에서 끝나버렸으니 분노를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테일러도 1차전 이후 합킨스에 대한 존경을 많이 버렸다. 그의 대단한 관록 앞에 입을 조심했으나 이젠 입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합킨스
“합킨스는 더러운 파이터이고 지겨울 정도로 징징거린다”며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투덜대다가 결국 헛물만 키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테일러는 1차전때 버팅을 당해 피를 많이 흘렸는데 합킨스가 교묘하게 머리로 들이받았다고 믿고 있다.
테일러는 2차전을 앞두고 마이애미에서 훈련하다 허리케인 때문에 최근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장 멤피스로 옮겨 구슬땀을 흘렸다. 2000년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인 테일러는 거함 합킨스를 침몰시키며 미들급 통합챔피언이 된 후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함께 아칸소주 리틀락의 영웅이 됐다.
훈련지를 딴 곳으로 정한 이유도 밀려드는 팬들 등살에 훈련에 집중할 수 없어서였다. 현재 24승무패로 이번에도 합킨스에 승리하면 탄탄대로가 열리게 된다.
그런만큼 맹훈련을 해와 2차전에서 반드시 KO시킬 작정이다. 이미 여러 차례 KO승을 공언해왔고, 자신도 있다. “첫 번 대결에서는 정신없이 싸워 이겼지만 지금은 내가 챔피언이다. 자신 있다. 정면 타격전을 벌이겠다”고 장담했다.
명예회복에 나서는 합킨스는 현재 46승3패1무로 이번 복수전을 끝내면 미련 없이 글러브를 벗을 계획이다. 내년 1월15일이면 그의 나이 41세이니 이제는 고인이 된 어머니에 드린 약속대로 이기든 지든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배수의 진을 친 만큼 물러섬 없는 화끈한 타격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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