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 여자’서 정통 멜로연기… 시트콤과 드라마 연기 차이 없어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고스톱을 좋아하며 도끼를 들고 뛰어다니는 괴짜 뱀파이어로 출연하는 심혜진. 이 시트콤에서 냉철하고 무표정한 색다른 이미지로 웃음을 자아내던 그가 오랜 만에 정통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SBS 새 금요드라마 ‘그 여자’(극본 소현경, 연출 이현직)에서다.
그는 30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이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연기자 입장에서는 굳이 시트콤과 드라마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며 둘 다 연기라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시트콤에서 아무리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도 그것이 드라마의 진지한 연기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나에게) 시트콤의 이미지가 있다 하더라도 이 드라마는 전체 분위기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정극을 해 보지 않은 신인이라면 기분이 달라질 수 있을 테지만 나는 이 드라마에서 다른 느낌의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심혜진은 극중에서 남편의 불륜 때문에 피해자가 됐다가 뜻하지 않게 가해자가 되는 여자 윤지수 역을 맡았다. 그는 12년차 전업주부로 살다가 남편 정재민(장동직)의 외도 때문에 이혼한다.
윤지수는 이혼 후 유부남 구도연(정성환)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마침 구도연의 아내가 처녀시절 전남편 정재민을 외도로 이끌었던 바로 그 인물이다.
드라마가 같은 소재를 자꾸 다루는 것은 바로 그게 우리가 사는 모습이기 때문이죠. 나도 (남편의) ‘그 여자’가 될 수 있고 또 서로 입장이 바뀔 수도 있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한 때 섹시한 이미지로 남성팬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심혜진이 이제는 ‘아줌마’ 시청자를 겨냥한 드라마에서 ‘아줌마’ 역을 맡았다. 감회가 느껴질 만하다.
세월의 변화를 ‘너~무’ 느끼죠. 연기할 때는 잘 모르다가 휴식 시간에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가 아줌마가 됐다’는 느낌을 갖게 돼요. 제 배역을 돌이켜보거나 아줌마 소재의 드라마를 시청할 때도 그런 감정이 생기죠. 다만 처녀 때부터 아줌마 역할을 한 일부 선배들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는 생각으로 위안합니다.
극중 연하의 남자를 상대로 연애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극 중반 이후 연하의 남자 구도연과 사랑에 빠진다.
실제와 극중 모두 정성환 씨가 저보다 나이가 어려요. 하지만 아래 위로 5살 차이는 연기할 때 별 상관이 없어요. 일단 30대가 되면 마흔이 되기 전까지는 서로 연기할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한편 SBS가 금요드라마 방송 시작 시간을 한 시간 앞당김에 따라 ‘그 여자’의 첫방송은 12월9일 오후 8시55분부터 전파를 탄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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